美투자자 만난 홍남기 "韓경제 양호…내년 예산 최대 확장적 편성"

입력 2019-10-17 10:39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IR)에서 "한국 경제가 세계경제 부진 영향을 받고 있으나, 성장률 하락폭은 OECD, G20 국가들 평균 수준이며 다른 제조업기반 수출 국가에 비해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또 튼튼한 대외건전성, 견고한 재정, 균형잡힌 산업구조 등 3대 충격완화 여력을 바탕으로 강한 복원력을 보윻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현지시간 17일 미국 뉴욕에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나아가는 한국경제'란 주제로 IR을 개최, 직접 미국 투자자들에게 한국경제 설명에 나섰다.

이번 IR에는 BoA-메릴린치 수석부회장, 핌코 부회장, JP모건 기업금융대표, 블랙스톤 COO 등 뉴욕 소재의 글로벌 투자은행, 자산운용사 등에서 100여명의 투자자와 이코노미스트들이 참석했다.

홍 부총리는 먼저 해외투자자들의 공통된 관심사항을 질문으로 구성해 설명에 나섰다.

그는 "한국경제는 견조한 소비흐름과 뚜렷해지고 있는 고용 회복세, 소비자·기업심리 개선 등 실물경제에서 긍정적인 모습이 확인되고, 금융시장에서는 외국인 채권투자 잔액이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등 신뢰가 굳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올해 두 차례 단행된 금리 인하 등을 설명하며 정부가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정책 대응 노력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서는 "글로벌 밸류체인을 훼손하고, 한일 양국경제 뿐 아니라 세계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며 "이를 조속히 해소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과 함께 국내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적극 대응 중"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한국의 디플레이션 가능성, 수출회복 전망과 이에 대한 대응방안, 노동친화적 정책과 남북 경협 지속 추진여부 등이 화두로 올랐다.



첫 질문으로 나온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홍 부총리는 "디플레가 된다면 경기 침체나 자산 가격 급락이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다거나 자산 가격 급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한국 정부로서는 디플레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하고 있으나 현재 디플레 상황에 있다는 얘기는 적절치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 수출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갈등이 한국의 대중 수출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며, "글로벌 컨설팅기업 컨센서스에 따르면 반도체 업황은 내년 상반기 업턴(up-turn)으로 회복될 전망으로, 미중 무역갈등이 조속히 해결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또 우리 정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경제활력 제로를 위해 같이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2년 연속 9%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재정정책을 강조했다.

또 한국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친화적인 정책을 계속 도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최저임금 인상이나 주52시간 근무제, 등은 바람직한 방향이나, 시장과 기업, 경제의 수용성을 감안해 기업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세밀하게 조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남북 경협 추진 지속여부에 대해서는 "남북경협은 한국 경제와 동북아 경제에 큰 진전을 가져올 수 있는 과제이나, 현재는 대북 제재로 경제교류는 불가능하며, 인도적 교류만 이루어지고 있다"며 "다만 북미 대화, 북한 비핵화에 진전이 있고 남북관계 개선이 이루어질 경우에 대비해 남북경협 추진을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