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 합병 완료한 에이치엘비, '전화위복'된 주주가치 제고

입력 2019-10-16 14:55
최근 자회사와의 합병을 마무리한 에이치엘비가 주가 급락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보유지분을 끌어 올린 결단이 순조로운 합병의 계기를 만들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전일 장 마감 후 에이치엘비와 엘리바의 합병에 동의하는 안건을 결의한 후, 잘중 한때 28% 이상 급등했다.

지난 6월 27일 리보세라닙의 임상3상 탑라인 공개 직후 에이치엘비와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주가가 급락했다.

당시 에이치엘비는 보유중인 현금자산 100억원을 투입해 7월 3일과4일 양일간에 걸쳐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주식 143만6,935주를 장내 매입했다.

평균 매입단가는 1주당 6,950원으로, 장내매입에 따라 에이치엘비생명과학에 대한 에이치엘비의 지분율은 15.51%에서 18.58%로 끌어 올렸다.

이후 에이치엘비가 미국 회사 엘리바를 통해 개발해 온 항암신약 리보세라닙에 대한 글로벌 임상3상이 성공적으로 종료되고, NDA(신약허가 신청)을 위한 FDA와의 사전미팅이 예정되면서 양사 주가는 9월 말 이후 크게 상승세를 보였다.

당시 우려의 시각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자회사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주식을 저가에 장내매수한 결정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바이오 주식들이 급락세를 보이자 에이치엘비 경영진들이 주주 보호를 위해 회사가 직접 주식 매수에 나선 결과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안기홍 에이치엘비 부사장은 "당시 주가 급락에 따라 공포 심리와 회사의 유동성 위기 등 근거없는 루머가 유포된 상황에서도 리보세라닙의 성공에 대한 확신을 주주와 시장에 표명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안기홍 부사장은 "자회사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리보세라닙의 한국 판권을 보유하고 있었고 세포치료제 등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자회사로서 우량한 회사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또 하나의 실질적 지주회사였다"고 강조했다.

안 부사장은 "이번 에이치엘비와 엘리바간의 합병으로 최대 수혜자는 에이치엘비가 될 것이나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가치도 동반 상승하면서 상호 보유한 자산에 대한 가치가 증가하는 형태로 상호간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