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진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 치료제 처방이 늘어나면서 오남용 문제를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추신경자극제 계열의 약인 '메칠페니데이트' 처방 건수가 최근 5년간(2014∼2019년 상반기) 320만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처방 건수를 보면 2014년 59만 4천212건에서 2015년 52만 6천584건, 2016년 50만9천649건으로 감소했지만, 2017년에는 56만 2천63건으로 증가했고 2018년 64만447건, 2019년 상반기 기준 36만7천671건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이렇게 최근 5년간 메칠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환자는 46만명으로 그에 따른 진료비 청구금액은 약 9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 처방 현황을 보면 19세 미만이 235만4천여 건으로 전체의 73.6%를 차지했고, 이에 따른 진료비는 약 829억원(85.5%)에 달했다.
성인의 경우 20대 28만5천968건, 30대 14만7천262건, 40대 11만2천151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대와 30대의 경우 5년 전인 2014년도보다 처방 건수가 각각 2.9배, 1.5배 증가했고, 청구금액도 4.8배, 4.3배 많아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청구 인원이 14만1천290명(청구 건수 93만7천255건, 청구금액 33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는 11만2천665명(청구 건수 77만1천251건, 청구금액 220억원), 부산 4만1천655명(청구 건수 36만7천147건, 청구금액 89억원), 대구 3만3천736명(23만5천90건, 청구금액 7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종은 1천310명(청구 건수 8천696건, 청구금액 1억원)으로 청구 인원이 가장 적었지만 2014년과 비교하면 21.9배가 증가했다. 청구 건수와 청구금액은 각각 28.6배, 39.5배 증가했다.
처방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부작용 문제도 지적됐다.
인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메칠페니데이트 부작용 사례는 총 1천93건에 달했다. 주요 부작용 사례는 식욕부진, 불면증, 두통 등이 있었다.
인 의원은 "메칠페니데이트는 중추신경자극제 계열의 ADHD치료약제"라며 "환자가 아닌 사람이 의사와의 전문적인 상담 없이 장기간 복용하면 마약류를 복용했을 때와 유사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정부는 20대, 30대 등 특정 연령층이 급증한 원인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해 메칠페니데이트의 오남용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