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을 막으려면 임신 초기 8주 이내의 임산부들은 카페인 섭취를 아예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진은 임신 중 카페인 섭취가 섭취량과 관계없이 유산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특히 초기 8주 이내에 큰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임신 중 카페인 섭취를 하루 200mg 미만으로 제한할 것이 권장되는 것과 달리, 소량의 카페인도 위험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결론이다.
이 같은 결론은 2007년에서 2011년 사이에 임신을 시도했거나 임신을 했던 여성 1천228명을 대상으로 아스피린 복용 효과에 대해 들여다본 2014년 연구를 통해 도출됐다.
연구진은 아스피린의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커피나 차, 소다 등의 카페인 음료 섭취량과 혈중 카페인 농도를 함께 조사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하루 적정 권장량 제한선인 200mg 미만의 카페인을 섭취한 여성의 경우에도 유산 위험이 커졌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초기 임산부나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들은 선제적으로 카페인 섭취를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다만 임산부의 적정 카페인 섭취량에 대해서는 여전히 학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휴 테일러 미국 생식의학회(ASRM) 부회장은 "카페인과 임신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결론 짓기 어렵다"면서도 "카페인 섭취를 줄이거나 중단함으로써 여성이나 태아에게 해가 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지타 나르군드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자문위원도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이 정도로 엄격한 기준을 제시한 연구는 처음"이라며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연구가 당초 임산부의 아스피린 복용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고, 카페인 섭취량을 묻는 질문에 여성들이 자의적으로 답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결과라는 점에서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ASRM 회의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