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 월드컵 2차 예선 첫 승…다시 시작된 '박항서 매직'

입력 2019-10-11 10:08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말레이시아를 꺾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발짝 다가갔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2차전 홈경기에서 말레이시아에 1대 0으로 승리했다.

지난 5일 태국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던 베트남은 말레이시아전 승리로 1승 1무를 기록해 G조 2위(승점 4)에 올랐다.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은 40개국이 5개국씩 8개 조로 나뉘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8경기를 치른다.

이 중 각 조 1위 팀과 2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최종 예선에 오른 12개 팀에는 2023년 열리는 아시안컵 출전권도 주어진다.

주축 공격수 르엉 쑤언 쯔엉이 십자인대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한 베트남은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응우옌 꽁푸엉과 응우옌 꽝하이, 응우옌 반 또안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FIFA 랭킹 99위인 베트남은 158위인 말레이시아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고 경기 초반 고전했다.

중원에서 주도권은 잡았지만, 좀처럼 페널티 지역 안으로 공을 투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끊임없이 말레이시아의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끈질긴 공격은 전반 40분 꾸에 응옥하이가 찔러준 로빙 패스를 받은 꽝하이가 넘어지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공에 왼발을 갖다 대 결승 골을 뽑아내면서 마침내 결실을 봤다.

후반에도 베트남의 공세는 계속됐다.

응우옌 아인 득은 후반 28분 페널티 지역 안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상대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히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 30분이 지나자 체력이 떨어진 듯 양 팀 선수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근육 경련을 호소하는 선수도 속출했다.

경기 막판 말레이시아의 공세를 잘 막아낸 베트남은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내며 그대로 승리를 따냈다.

베트남 축구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