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8년에 인도한 우리나라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의 모습
-현대重, 6천766억원 규모 차세대 이지스함 수주
-‘광개토-III 배치-II' 1척 설계·건조 모두 수행
-총 4척 이지스함 중 3척 건조…방산 기술력 인정
-삼성重, 말련 MISC社로부터 LNG운반선 2척 수주
-올해 목표 78억 달러 중 69%대 달성…수주 총력
국내 조선사들이 현재 올해 수주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이어 구축함과 LNG운반선 수주에 성공하며 목표달성을 위한 막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우리나라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건조에 나서고 삼성중공업은 최근 대규모 컨테이너선 수주에 이어 말레이시아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10일 현대중공업은 방위사업청과 총 6천766억 원 규모의 ‘광개토-III Batch-II 상세설계, 선도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이지스함은 대한민국 해군이 도입하는 차세대 이지스함 3척 중 첫 번째로,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해 오는 2024년 11월 인도할 예정이다.
신형 이지스함은 길이 170m, 너비 21m, 무게 8,100t으로, 최대 30노트(약 55km/h)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으며, 기존 이지스함 대비 탄도탄 대응 능력과 대잠작전 수행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탄도탄 요격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탐지?추적등의 대응 능력은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잠수함 탐지 거리는 3배 이상 향상돼 해군의 작전 범위가 넓혀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5인치 함포와 유도탄, 어뢰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탑재해 막강한 전투력을 갖출 예정이다.
차세대 이지스함이 전력화되면 주변국과의 해양 분쟁에서도 대응능력이 한층 강화되어 대한민국 해양수호의 주력함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은 우리나라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의 기본설계와 건조를 담당해 지난 2008년 해군에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이후 세 번째 이지스함인 ‘서애 류성룡함’을 건조한 데 이어, 이번에는 차세대 이지스함의 설계와 건조를 맡게 되면서 국내 이지스함 4척 중 3척을 현대중공업이 건조하게 됐다.
국내에서 이지스함을 직접 설계하고 건조하는 조선사로는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남상훈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본부장은 “이번 수주로 현대중공업의 앞선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게 됐다”며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해군의 핵심무기체계를 확보하는 한편 해군력 강화를 통한 스마트 해군 건설에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스함은 '이지스(aegis) 전투체계'를 탑재한 구축함으로, 이지스란 명칭은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사용하던 방패에서 유래했다.
이지스함 한 척으로 여러 척의 항공기와 전함, 미사일, 잠수함을 제압할 수 있어 ‘신의 방패’ 또는 ‘꿈의 구축함’이라 불리기도 한다.
*삼성重, MISC로부터 174,000㎥급 LNG운반선 2척 수주
삼성중공업 역시 이날 말레이시아 선사인 MISC로부터 174,000㎥급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들 선박은 美 오일 메이저 엑슨모빌이 생산하는 LNG를 운송할 예정으로, 가장 최신의 멤브레인(MarkⅢ Flex PLUS) 타입 화물창에 재액화 장치가 장착돼 가스 증발률이 낮고,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적용으로 친환경 규제에 적합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스마트십 솔루션 에스베슬(SVESSEL)이 탑재돼,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최적 운항 계획도 자동으로 수립하는 등 선박의 경제적이고 안전한 운항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주력 LNG운반선 사양(MarkⅢ 화물창, X-DF 이중연료엔진)과 품질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높다"며 "기술적 강점을 활용해 LNG운반선 수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 현재까지 총 54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 78억 달러의 69%를 달성 중이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13척, 컨테이너선 6척, 원유운반선 14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FPSO 1기 등 총 37척으로 다양한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 영향 등으로 올해 글로벌 발주량이 감소한 가운데에서도 LNG운반선, 원유운반선 시장 등에서 높은 품질 경쟁력으로 수주를 거듭하고 있다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사진] 삼성중공업이 거조한 세계 최대급 LNG운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