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일본 전범기업을 비롯해 술·담배·도박 사업인 '죄악주' 등에 대한 투자를 점차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투자규모가 지난 2014년 7천600억원(74개 종목)에서 올해 6월 1조5천200억원(73개 종목)으로 두 배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가장 많이 투자한 기업은 강제동원 기업인 '도요타 자동차'로 2천896억원을 투자했으며, 강제동원 기업인 '나무라 조선' 지분을 0.52%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술·담배·도박 관련 죄악주 투자는 국내기업 투자분이 2조1천834억원으로 2년 전보다 20% 가까이 증가했다.
남 의원은 "죄악주, 전범기업 등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는 것은 책임투자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이라며 "국민연금공단과 보건복지부가 각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기존의 책임투자 방식보다 훨씬 진일보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