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대결'...한글날에 두번째 '보수 집회' 광화문서 열린다

입력 2019-10-08 14:46


한글날인 9일 서울 도심에서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이에 맞서 토요일에는 서초동에서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네 번째 주말 집회가 열린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는 9일 오후 1시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 2차 투쟁대회'를 연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총괄 대표,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총괄 본부장을 맡아 지난달 20일 출범한 이 단체는 개천절인 3일에 이어 두 번째 도심 집회에 나선다.

이 단체는 가족이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조국 장관의 장관직 수행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찰 신고 인원은 2만5천명으로, 주최 측은 개천절 집회(주최 측 추산 300만명)보다 적은 100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우리공화당은 한글날 대규모 도심 집회를 계획하진 않았으나 오후 4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조 장관 구속과 문재인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특별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기자회견 후 1천명가량이 청와대까지 행진한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12일 서초동 집회에 집중하기 위해 한글날 집회는 계획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집회로 세종대로, 사직로, 효자로, 자하문로 등 도심권에서는 혼잡이 예상되며,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집회·행진 상황에 따라 교통이 통제될 수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득이 차량을 운행할 때에는 정체 구간을 우회해달라"고 당부했다.

검찰 개혁과 조국 장관 지지를 내건 반대 측 집회는 주말에 예정돼 있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12일 오후 6시부터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제9차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를 연다.

지난달 21일, 28일과 이달 5일에 이어 네 번째 열리는 주말 집회로, 참가자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 개혁을 촉구하고 조 장관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칠 계획이다.

지난주 집회에는 서초역을 중심으로 남북 1.1㎞ 구간 8개 차선, 동서 1.2㎞ 구간 10개 차선에 인파가 운집했다. 사회자는 300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에도 강릉, 원주, 안동 등에서 버스를 대절해 상경하는 시민들이 집회에 합류한다.

현재로서는 이번 주말 이후 예정된 집회는 없다.

시민연대 측 관계자는 "검찰 수사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집회를 다시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조국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대학생 촛불집회를 주최한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집행부'(전대연)도 12일 오후 6시부터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2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전대연은 지난 5일 낸 성명문에서 조 장관의 딸 조민(28) 씨가 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한 데 대해 "당신이 일그러진 특권 의식과 옳고 그름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만약 당신이 평등과 공정, 정의에 대해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청년들의 집회에 나와 당당하게 의견을 밝히고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전대연은 지난달 30일부터 받고 있는 조 장관 퇴진 요구 온라인 서명운동에 7일 오후 7시 기준 78개 대학 재학생·졸업생 1천여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