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식 복합소재 기업 엔바이오니아가 코스닥 시장 상장 후 "탄소섬유와 나노셀룰로스 섬유 등 차세대 첨단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한정철 엔바이오니아 대표이사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다년간 쌓아온 복합소재 제조 노하우가 있는 만큼, 제품 다변화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엔바이오니아는 습식 공정을 통한 복합소재 제조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정수기용 양전하부가 필터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양전하필터는 오염물질이 대부분 음(-)전하를 띈다는 것에 착안해 설계됐으며, 필터에 양(+)전하를 부가해 오염물질을 흡착해 걸러낸다.
이 필터는 기존 R/O 멤브레인 필터와 비교해 정수량이 우수하고 특히 직수형 정수기 시장에 적합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 대표는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정수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중국의 한 가전기업에 양전하부가 필터를 하반기부터 공급하기로 하는 등 이들 지역에 대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엔바이오니아는 또 자동차 경량화 소재 개발 사업도 하고 있다.
이는 최근 세계적으로 연비와 관련한 규제가 강화되자 경량화 소재 수요가 증가한 것과 관련이 있다.
회사는 LG하우시스와 지난 2014년부터 습식공정을 이용한 기술 개발에 착수했고, 차량 경량화 소재인 WLC(Wet-laid Composite)를 개발했다.
현재 WLC는 렉스턴과 코란도, 티볼리 등 쌍용차에 적용되고 있으며 향후 현대차에도 부품 공급을 확대한다는 게 회사의 계획이다.
향후 엔바이오니아는 사업 다변화를 위해 나노셀룰로스섬유 기반의 정수필터와 공기청정기용 습식 필터를 출시·상용화할 예정이다.
이어 화재의 확산을 지연시키는 난연성 복합소재와 친환경 수소차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인 연료전지 'GDL'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수기용 양전하부가 필터와 WLC를 바탕으로 엔바이오니아는 지난해 매출 85억원과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액 121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엔바이오니아의 이번 공모 자금은 91억~114억원이다.
조달된 자금은 주로 소재를 얇게 만들 수 있는 라인을 증설하는 데 쓸 계획이다.
엔바이오니아는 이번달 24일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며, 이날까지 진행되는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14~15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 주식수는 111만주, 희망 공모가 밴드는 8,200원~1만300원이며, 미래에셋대우가 상장 주관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