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호 태풍 '하기비스' 경로, 주말께 '日 오키나와→규슈' 전망

입력 2019-10-07 17:33


올해 가장 강력한 태풍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제 19호 태풍 '하기비스'(HAGIBIS)가 주말께 일본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하기비스'는 7일 오후 3시 현재 괌 동북동쪽 약 430㎞ 해상에서 시속 26㎞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불과 하루만에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한 하기비스는 현재 중심기압 945hPa(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 풍속 초속 45m(시속 162㎞)이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무려 400㎞에 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19호 태풍 '하기비스'는 이번 주 후반 일본 오키나와 가까이 접근한 뒤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일본 규슈 남단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후반께 찬 대륙 고기압이 강해지면서 우리나라 부근에 자리 잡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 쪽으로 약간 수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태풍의 예상 경로와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을 보면 한글날인 9일(수) 오후 3시께 괌 북서쪽 약 930㎞ 해상에 있을 때 초속 55m, 10일 오후 3시께 같은 최대 풍속을 유지하며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890㎞ 해상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11일(금) 오후 3시께 오키나와 동쪽 약 540㎞ 해상에서는 초속 51m, 12일 오후 3시께 오키나와 북동쪽 야 640㎞ 해상에서는 초속 49m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크기는 줄곧 중형급(초속 15m 이상 강풍 부는 반경 300∼500㎞)일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기상청 윤기한 통보관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매우 멀고, 찬 대륙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등 주변 기압계의 변화에 따라 규슈 인근에서 진로나 이동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태풍이 한국에 상륙하지 않고 한반도 주변으로 이동해 우리나라 해상이나 육상에 태풍 특보가 발효되면 한국이 태풍 영향을 받은 것으로 간주한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최근 남부 지방을 관통하며 큰 피해를 남긴 '미탁'을 포함해 모두 7개이다. 기상 관측 이래 1959년과 함께 가장 많은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태풍이 추가로 오면 올해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수가 가장 많은 해로 기록된다.

제 19호 태풍 하기비스 예상 이동경로 (사진=기상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