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일본서 18조원 쓸 동안…일본은 달랑 6조원 소비

입력 2019-10-06 07:50


최근 4년 동안 한국인이 일본에서 쓴 금액이 일본인이 한국에서 소비한 금액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으로 가는 한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이러한 불균형은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실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2018년 한국인 2천377만1천787명이 일본으로 출국해 총 18조8천158억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사용 액수는 한국은행의 여행수지를 해당연도 평균환율을 이용해 산출했다.

같은 기간 일본인은 한국에 939만5천649명이 입국해 6조4천453억원을 쓰는 데 그쳤다.

상대국을 방문한 한국인 숫자가 일본인의 2.5배였고, 상대국에서 쓴 돈은 2.9배로 격차가 더 컸다.

사용한 액수의 격차가 더 큰 이유는 1인당 소비 금액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일본을 찾은 한국인 1명이 현지에서 쓴 금액은 79만1천520원이었지만, 한국에 온 일본인 한 명이 우리나라에서 쓴 액수는 68만5천590원이었다. 한국인이 일본에서 10만5천530원을 더 쓴 셈이다.

양국 교류 방문 인원은 꾸준히 증가하는 중이지만 일본에 가는 한국인의 증가세가 더 가팔랐다. 2015년∼2018년 사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이 88.4% 증가하는 동안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60.4% 늘어나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러한 불균형은 최근 한일 관계 악화로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본 방문자는 물론 한국인의 현지 결제 금액도 급감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외국인 여행자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지난 8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자 수는 30만8천700명으로 1년 전보다 48.0% 감소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같은 달 한국인 여행객이 일본에서 600달러 이상 결제한 건수는 1만1천249건으로 전년 동월(2만8천168건) 대비 60.0% 줄었다.

김두관 의원은 "최근 4년간 일본 여행수지 적자가 12조원에 이르고 있고, 일본 여행객 증가율도 상당히 가팔랐다"며 "하지만 최근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 수가 감소하고 있어 이러한 흐름이 일단 멈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한류열풍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되고 있지만, 서울과 부산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국내 중소도시의 관광상품 개발과 지역 특색 활성화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광 활성화 대책 마련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