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잘츠부르크)이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에 빛나는 '유럽 최고 수비수' 피르힐 판데이크(리버풀)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발끝 감각'을 과시했다.
황희찬은 3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펼쳐진 리버풀(잉글랜드)과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풀타임을 뛰면서 1골 1도움의 멀티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비록 잘츠부르크는 3-3 상황에서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3-4로 석패했지만, 황희찬의 2경기 연속 멀티 공격포인트는 팬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해줬다.
이로써 황희찬은 이번 시즌 공격포인트를 6골 10도움(정규리그 4골 6도움·컵대회 1도움·UCL 2골 3도움)으로 늘렸다.
경기가 끝난 뒤 통계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나란히 1골 1도움을 작성한 황희찬과 미나미노 다쿠미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8.2를 줬다.
황희찬은 지난달 18일 헹크(벨기에)와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1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난적' 리버풀을 상대로 매서운 발끝 감각을 여지없이 과시했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개막 7연승을 내달리는 최강팀으로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이어서 잘츠부르크가 상대하기 쉽지 않은 팀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황희찬은 주눅 들지 않고 과감한 돌파력을 앞세워 멀티 공격포인트를 따내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0-3으로 끌려가던 전반 39분 터트린 황희찬의 추격골은 이날 잘츠부르크가 뽑아낸 3득점 가운데 최고의 장면으로 꼽히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황희찬은 전반 39분 중원에서 에녹 음웨푸가 찔러준 패스를 잡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리버풀의 수비수 판데이크를 절묘한 페인트 동작으로 따돌린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리버풀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판데이크는 지난 시즌 UEFA 올해의 선수로 뽑힌 유럽 최고의 수비수다.
지난달 24일 열린 '더 베스트 국제축구연맹(FIFA) 풋볼 어워즈 2019'에서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함께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던 스타플레이어다.
황희찬은 이런 판데이크와 1대1 상황에서 멋진 개인기로 판데이크를 무너뜨린 뒤 득점까지 뽑아냈다.
영국 축구 전문매체 '스포츠바이블'은 "잘츠부르크의 공격수 황희찬이 판데이크를 뒤집었다"라며 칭찬했다
이 매체는 "판데이크는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55경기 연속 드리블을 허용하지 않았다"라며 "판데이크는 황희찬이 자신을 따돌리고 득점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황희찬은 세계 최고 중앙 수비수에게 두통을 안겨줬다"고 전했다.
또 다른 축구전 매체인 '기브미스포츠'도 "누구도 드리블로는 판데이크를 뚫을 수 없다는 생각을 황희찬이 비웃었다"라며 "황희찬이 돌파해서 득점할 때 판데이크는 그라운드에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황희찬은 리버풀의 UEFA 챔피언스리그 홈경기 무실점 기록을 5경기에서 중단시켰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조별리그 홈 2경기와 16강·8강·4강 홈경기까지 5경기 연속 안필드에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클린 시트'를 작성했다.
이런 가운데 황희찬은 이번 시즌 리버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홈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리버풀의 '안필드 무실점' 기록을 무너뜨렸다.
황희찬 평점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