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로 접어든 10월에도 인천 영종도 등지에서 모기와 관련한 민원이 이어지면서 행정당국이 방역 강화에 나섰다.
3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중구 중산동 영종하늘도시 일대를 중심으로 모기 관련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중구 보건행정과는 관련 민원 통계를 정확히 집계하고 있지는 않지만 하루에 보통 4∼5건에서 많게는 10건 이상의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10월에 접어들었는데도 기온이 20∼25도 안팎으로 유지된 데다 신도시 특성상 방치된 나대지가 많아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구는 추정했다.
모기는 통상 수은주가 15도 이하로 내려가면 활동하지 않고 숨어 있다가 기온이 그 이상으로 오르면 다시 날아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영종도 인근에서 활동하는 모기 개체 수는 9월 들어 감소하는 대신 오히려 늘고 있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에 집계된 영종도 운남동의 모기 개체 수는 744마리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9월 첫째 주 419마리였던 영종도의 모기 개체 수는 태풍 '링링'이 지나간 둘째 주 93마리로 급감했다가 셋째 주 153마리로 다시 늘어난 상태였다.
인천 전역에서 집계된 모기 개체 수가 9월 첫째 주 최고치인 3천332마리였다가 9월 마지막 주 2천331마리로 줄어든 데 비해 영종도만 그 수가 늘어난 것이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강화군을 포함한 인천 내 12개 지점에서 모기 개체 수를 파악하고 있는데 영종도에서 집계된 개체 수가 9월 말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체 수 집계에 날씨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분석해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할 지자체인 중구는 올해 5월부터 위탁 업체를 영종도 일대에 파견해 주 2∼3회 취약 지역에 분무 소독을 하고 있으나 이후 방역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보건소 장비와 인력을 확충해 소독 횟수를 늘리고 민원이 집중된 영종하늘도시 일대의 모기 서식 가능 지역을 꼼꼼하게 방역할 계획이다.
중구 보건행정과 관계자는 "작년에는 폭염이 오래 이어지면서 모기가 살 수 있는 물웅덩이 등이 말라버려서 올해보다 개체 수가 적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방역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장비를 확충해 작업을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