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미 진혼굿, 전 남편 음주사고 이후…"사망한 제자들에 용서 구해"

입력 2019-10-03 00:33


박해미가 ‘마이웨이’를 통해 전 남편 음주사고 후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2일 방송된 TV조서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배우를 넘어 뮤지컬 제작자로, 젊은 배우들의 꿈을 돕는 든든한 지원자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박해미의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박해미는 지난해 전 남편 황민의 음주운전 사망사고 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배우로서의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보냈고, 남편과 합의 이혼했다. 1년이 지난 지금 박해미는 뮤지컬 ‘쏘왓’ 총 감독으로 컴백, 최근에는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에도 출연 중이다.

이날 방송에서 박해미는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싶지 않은데 새벽 한 시 넘어서 집 전화벨이 울리는 순간 불길한 느낌이 왔다. 내 예감이 맞았다.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고 사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당시) 방송에 노출되는 게 싫었고,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게 너무 싫었다. 그래서 숨게 됐다. 살긴 살아야하는데 자책을 떠나서 뭐든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살았던 내 삶도 생각해보고 혼자 스스로 숙성이 되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전 남편과 이혼에 대해서는 “인연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인연을 끊어놓고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합의하에 이혼했다. 아들에게도 승낙을 구했다. 조금 힘든 상황도 있었지만 결혼생활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남편이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다. 음주사건 처리하는 과정에서 너무 뜻이 안맞아서 감정의 골이 더 크게 생겼다. ‘앞으로 더 힘들어지겠구나’ 싶어서 힘들게 합의했다. 전 남편을 원망하고 싶지 않다. 나도 일만 사랑하고 가정을 돌보지 못했던 것 같다. 나는 나대로 양보한다고 생각했는데, 전남편 입장에서는 내가 감당이 안됐던 것 같다. 나는 일만 했고, 전남편은 외로워서 술에 빠졌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박해미는 “내가 고통을 맞이하는게 나은 것 같다. 지금은 매니저도 없다. 주위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손을 내밀었고, 일을 하니까 출연료로 이자를 메꾸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음주 운전 사고 후 혼자 가서 진혼굿을 한 적도 있다. (죽은 제자들을 위해서) 굿을 했다. 굿자리의 정성을 보면서 그 친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