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 도마 위에 오른 네이버·카카오…'실검' 조작 공방

입력 2019-10-02 17:53
수정 2019-10-02 17:23
<앵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련부처 국정감사에 돌입했습니다.

첫날부터 국내 양대 포털사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대표가 증인으로 소환됐는데요.

조국 법무부장관을 비롯해 정쟁 현안을 놓고, 실시간검색어 순위에 대한 여야의 소나기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김태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오늘부터 시작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 시작을 알린 것은 역시 '조국' 법무부 장관 논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출석자 소개가 끝나자마자,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여야의 공방이 시작됐습니다.

오전에 진행된 질의 시간에도 조 장관을 비롯해 정계 이슈 관련 포털 실시간 검색 순위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현장음] 김종훈 / 민중당 의원, 최기영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런 방식의 시위문화와 의사소통에 대해서 재갈을 물리자는 일부 의견이 있는 줄 압니다만. 저는 그건은 과잉 대응이다 이렇게 여기는데 장관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실검 관련해서 뭐 매크로를 써서 조작한다던가 이런 것은 현재 불법으로 돼 있구요. 그래서 그건 확인되면 처벌을 해야되는 사안이구요.) 그런게 아니면, 이런 부분들은 충분히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보시는거죠? 일반적으로는 (네. 여러 사람이 같이 댓글을 달든가 해서 실검 수 올라가는 것 이런 것은 하나의 의사표현이라 생각하구요.)

[현장음] 김성태 / 자유한국당 의원, 최기영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지난 8월 27일 네이버 검색어 1위 조국 힘내세요 키워드로 사회적 논란이 발생한 것을 알고 계시죠? 혹시 앞뒤 정황에 대해서 살펴 보셨습니까? (자세한 것은 못살펴 봤지만, 얘기는 들었습니다.) 본의원 분석 결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해당 검색을 집단적으로 독려한 정황이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이 여론조작이 의심되죠.

결국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대한 공방은 오후에도 계속됐습니다.

과방위 국정감사 첫날부터 증인으로 소환된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대표에게 여야 의원은 오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질문을 반복했습니다.

[현장음]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성숙 / 네이버 대표

네이버가 실시간 검색어 조작했습니다? (저희가 한 것은 없습니다.) 그럼 다른 사람이 혹은 다른 세력이 하는 것을 방관하거나 조력하거나 그런 적이 있습니까? (저희가 급상승 검색어는 기계적으로 나타나는 매크로 현상에 대해서는 열심히 체크하고 있는데요. 사람이 직접 입력하는 것들은 개인 의사 따른 부분이다라고...)

[현장음] 윤상직 / 자유한국당 의원, 여민수 / 카카오 대표

편향적으로 실검 1위에 계속 오르는 것이 제2의 드루킹으로 볼 수밖에 없고 조작이다라는 입장인데. 증인도 실검 조작으로 보고 있습니까? (저희가 실시간 검색어에 대해서는 기계적 개입에 의한 비정상적인 이용 패턴은 시스템으로서는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꼬리를 무는 질의에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클릭수와 검색 순위 알고리즘의 경우 일반에 공개될 시 악용 가능성 있지만,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서 공개 조치를 준비하겠다"고까지 말했습니다.

과방위의 국정감사 첫날이 '실시간 검색' 조작 공방으로 얼룩진겁니다.

경영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기업 증인 출석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힌 과방위였지만, 국정감사 첫날부터 우리나라 양대 포털 CEO를 정쟁에 이용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