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탁' 경로, 3일 0시 전남 상륙→남부 관통…"타파보다 위협적"

입력 2019-10-01 11:18


북상중인 18호 태풍 '미탁'이 예상보다 빨리 우리나라에 상륙할 전망이다. 개천절 휴일인 3일(목) 자정께 전남 해안에 상륙해 남부지방을 관통한 뒤 당일 낮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제18호 태풍 '미탁'은 1일 오전 9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북북동쪽 약 270㎞ 해상에서 시속 22㎞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310㎞에 달한다.

전날만 해도 태풍 '미탁'은 3일 오전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지만, 상륙 시점이 다소 앞당겨졌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고 있다"며 "이 고기압의 미세한 수축으로 태풍이 서쪽으로 향하는 정도가 약해져 우리나라로 오는 경로가 짧아졌다"고 설명했다.

'미탁'은 1일 낮 중국 상하이 부근 해상, 2일 저녁 제주 서쪽 해상을 거쳐 3일 자정께 전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남부지방을 관통한 뒤 3일 낮 동해로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탁'은 현재 중국 동쪽 해상에서 27도 이하로 수온이 높지 않은 해역을 지나며 조금 약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강한 중형급인 '미탁'은 우리나라에 상륙할 무렵에는 중간 강도의 소형급으로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해상을 스치고 지나가지 않고 직접 상륙이 예상되는 만큼 영향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미탁'의 세력은 최근 남부지방을 할퀸 제17호 태풍 '타파'와 비슷하거나 약하겠지만, 상륙하지 않고 대한해협을 통해 지나갔던 '타파'와 달리 상륙하는 만큼 영향은 오히려 더 넓고 강할 것"이라고 전했다.

태풍 미탁 예상 이동경로 (사진=기상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