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2021년 중반께면 화성에 보낸 로버를 통해 생명체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확답을 얻을 수 있지만 외계 생명체 존재가 확인됐을 때 갖는 혁명적 의미를 받아들일 준비가 아직 안 돼 있다고 미국항공우주국(NASA) 수석 과학자가 경고했다.
NASA와 유럽우주국(ESA)이 나란히 발사할 화성 탐사 로버 '마즈(Mars)2020'과 '엑소마즈(ExoMars)' 프로젝트에 핵심 역할을 해온 NASA 수석과학자 짐 그린 박사는 29일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와의 회견에서 두 로버가 생명체 탐사에 답을 해줄 최상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런 우려를 나타냈다.
두 로버는 내년 7~8월에 발사돼 마즈2020은 이듬해 2월, 엑소마즈는 3월에 화성에 도착한다. 특히 영국 화학자 로잘린드 프랭클린의 이름을 따 '로잘린드'로도 불리는 엑소마즈는 2m가량 땅을 파고 샘플을 채취한 로버에 탑재된 장비로 유기물 존재 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 따라서 착륙 후 수주에서 몇 달 안에 생명체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마즈2020도 화성의 생명체 탐사를 주요임무로 하고 있어, 두 로버가 2021년 여름께 경쟁적으로 생명체 탐사결과를 보내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린 박사는 과거든 현재든 생명체 존재가 확인되면 "혁명적일 것"이라면서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했을 때처럼 사고를 완전히 바꿔놓기 시작하겠지만 우리가 그런 결과에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명체를 발견하고 결과를 발표해야 할 시점에 점점 더 다가서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ASA에서 38년간 일해온 그린 박사는 다른 행성에 작은 유기체가 존재하는 것으로 믿고 있으며, 더 나아가 토성의 위성(달) 타이탄에 '이상한 생명체'가 있을 수 있으며 멀지않은 다른 은하에 외계문명이 존재할 수 있다고 믿고있다.
그린 박사는 수십억년 전 생명체가 살았을지도 모를 고대 바다 인근을 탐색하게 되는 두 로버가 "정말로 생명체를 찾을 가능성이 있고 그러길 바라기 때문에 이번 탐사 프로젝트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면서 "생명체는 환경이 극단적으로 나빠지면 바위 속으로 들어가는데 우리는 이 깊이까지 파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1990년대에 우주생물학을 시작할 때 극단적인 환경에서 사는 생물을 찾기 시작했다"면서 "아무것도 살 수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핵 오수도 생명체로 넘쳐났으며 물이 있는 곳에 생명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린 박사는 또 화성에 로버를 안착시키는 것은 "뉴욕에서 골프공을 쳐 로스앤젤레스(골프장)에 홀인원 시키는 것과 같다"면서 "NASA와 ESA는 이런 불가능한 일을 매일 하고 있으며, 항상 기적 같은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