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평화도, 경제활력도, 개혁도 변화의 몸살을 겪어내야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반드시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기 전 '뉴욕을 떠나며'라는 제목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귀국 후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더불어 개혁 작업에 대한 소회를 피력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올해 두 개의 목표를 가지고 유엔총회에 참석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첫 번째 목표가 "국제사회로부터 우리가 받은 이상으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며 "기후행동과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다자주의적 노력에 우리의 몫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둘째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새로운 제안"이라며 "기조연설에서 밝힌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가 그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DMZ 국제평화지대화'와 관련해 "북한이 진정성 있게 실천할 경우 유엔이 할 수 있는 상응조치"이자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동시에 우리의 안전을 보장받는 방법"이라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많은 호응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에 3년을 계속해서 참석했다"며 "국제사회에 우리의 의지를 전달하고 함께 행동해야 할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석 첫해인 2017년에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대화의 문을 여는 것이 절실한 과제였고, 지난해 유엔총회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높이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우리의 위상을 실감한다"며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오직 우리 국민들이 이뤄낸 성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도, 경제활력도, 개혁도 변화의 몸살을 겪어내야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나라다운 나라에 우리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우리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남이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뉴욕은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힘을 쏟아내는 곳이다. 세계를 이끄는 미국의 힘을 느낀다"며 "하지만 역동성에서는 우리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우리는 반드시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유엔 사무국이 추진 중인 유엔 내 성착취·성폭력 근절을 위한 트위터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 내 성착취·성폭력 예방과 근절이 최우선 과제'라는 내용을 담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나는 3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제고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나는 '유엔 내 성착취·성폭력 근절 지도자 모임'의 회원으로서, 유엔이 유엔 시스템 전반에 걸쳐 성착취·성폭력을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며, 가해자의 책임을 묻기 위한 통합적 대응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는 유엔과 회원국 모두의 시급한 도덕적 책무"라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유엔의 이런 노력에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