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은행들이 DLF 대규모 손실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외국계 은행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자산가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 대비해 외화 자산을 꾸준히 늘려온 것이 7%에 달하는 수익을 낸 배경으로 꼽힙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운영하고 있는 자산관리센터입니다.
최근 들어 외화자산투자에 대한 상담 고객이 부쩍 늘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주식시장은 지지부진하고 정기 예금금리는 1%대로 떨어지면서 외화자산에 눈을 돌린겁니다.
투자자가 몰리면서 외화자산 비중도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고 연초 대비 수익률도 7%에 달했습니다.
외화 예금을 비롯해 역외펀드와 채권, 구조화 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고객 자산이 분산투자됐습니다.
<인터뷰> 홍성혜 한국씨티은행 WM센터 본부장
"국내 주식의 인덱스와 상관관계가 반대로 가는 것이 환률에 대한 변동입니다. 리스크를 커버하는데는 전체 자산중에서 30~40%까지 외화자산을 늘리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미국달러뿐 아니라 타국의 통화도 추천드리고 있습니다."
다른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SC제일은행의 외화자산은 국내 자산에 비해 증가 속도가 4배나 차이날 정도입니다.
대부분 한국시장에 투자가 집중돼 있는 국내 은행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수치입니다.
외국계 은행의 외화 관련 상품은 선정 과정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각 시장별 전문가의 전망과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맞물리면서 DLS같은 고위험 상품을 걸러내고 손실을 최소화 한 겁니다.
<인터뷰> 황정하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부장
"SC그룹의 상품 승인 위원회를 통해서 세계 60여개국의 상품 판매 경험, 리스크,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은행안의 상품승인위원회가 판매를 결정하는 구조입니다. "
다만 전문가들은 외화자산에 투자할 때는 주식보다는 채권이나 배당주 등 안정적인 자산에 분산투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