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계속된 수출경기 하락세가 4분기에도 지속돼 연말까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975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4/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94.9로 전분기보다 소폭 하락했다.
지수가 100을 하회하면 향후 수출여건이 지금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며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플라스틱, 고무제품, 기계류, 철강, 비철금속 제품 등의 수출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에 더해 주요 수출 대상국인 중국, 베트남의 경기도 둔화돼 당분간 수출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또, 지난 3분기 100을 회복했던 반도체 EBSI는 4분기에 88.2로 급락했는데 단가 회복과 글로벌 IT기업의 구매가 계속 지연되면서 수출 회복세가 늦어지는 반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주요 시장에 대한 수출 호조, 생활용품은 중국 화장품 수요 회복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수출기업들은 4분기 주요 수출 애로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14.5%),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3.7%), '수출 대상국 경기 부진'(12.7%) 등을 꼽았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유서경 연구원은 "4분기에도 수출 경기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다만 상담 및 계약 등 수출에 선행하는 항목들의 지수가 100을 넘어 단가만 회복된다면 수출경기 반등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