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7년 CES 당시 라스베이거스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아이오닉 자율주행에 탑승, 성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차 분야 주도권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공동으로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조인트벤처)를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설 합작법인은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와 로보택시 사업자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양사 주요 경영진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한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총 40억 달러 가치의 합작법인 지분 50%를 동일하게 갖게 된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현금 16억 달러(한화 약 1조9,100억원)와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적재산권 공유 등 4억 달러(한화 약 4,800억원) 가치를 포함 총 20억 달러(한화 약 2조3,900억원)를 투자한다.
앱티브는 자율주행 기술과 지적재산권, 700여명에 달하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인력 등을 합작법인에 출자한다.
합작법인 본사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하게 되고, 추후 설립 인허가, 관계당국 승인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중 최종 설립될 예정이다.
앱티브는 차량용 전장부품·자율주행 전문 기업으로 인지시스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컴퓨팅 플랫폼, 데이터·배전 등의 모빌리티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앱티브가 핵심 사업 분야로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부문은 바로 자율주행이다.
2015년과 2017년 자율주행 유망 스타트업으로 꼽히던 ‘오토마티카’와 ‘누토노미’ 인수를 통해 자율주행 개발 역량을 끌어 올렸다.
현재 보스턴에 위치한 자율주행사업부를 중심으로 피츠버그, 산타모니카, 싱가포르 등 주요 거점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와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자율주행 전문기업 설립을 통해 전세계에서 운행이 가능한 레벨 4와 5 수준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급에 나선다.
4단계는 운전자 개입 없이 차 스스로 달릴 수 있는 수준, 5단계는 완전 자율주행차에 해당된다.
현대·기아차는 내연기관차는 물론 순수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량을 합작법인에 공급해 원활한 자율주행 연구와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지원하고, 기존에 앱티브가 펼치던 로보택시 시범사업에도 현대·기아차 차량으로 대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앱티브 자율주행사업부가 운영하던 기존 연구거점들은 신설 합작법인에 그대로 존치되며, 추가로 국내에도 연구거점을 신규 설립해 국내 자율주행 기술력의 성장을 이룰 발판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합작법인은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와 적극적으로 연대 가능한 협업 시스템을 마련해 개방형 협력 구조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투자 외에도 보유하고 있는 자율주행 관련 특허 제공, 차량 개조, 인력 지원 등 전폭적인 협력과 지원을 통해 기술교류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인류의 삶과 경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자율주행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함께 전진해나가는 중대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현대차그룹의 역량이 결합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