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22일 "한국이 한일 관계의 기초를 뒤집었다"며 재차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22일 NHK '일요토론'에 출연해 "'구(舊) 한반도 출신 노동자'(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자'를 지칭하는 표현) 문제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한국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한일 관계의 기초를 뒤집는 상황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이 국제법 위반 상황을 조금이라도 빨리 정정하도록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모테기 외무상은 그러면서도 "미일·한미일 간 협력이 지금처럼 중요한 때는 없었다. 북미 프로세스를 지원하면서 미일·한미일 간 긴밀히 연대하겠다"며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다만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만들자는 것은 양국 공통의 인식"이라며 "외교 당국간 대화는 계속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일 관계와 관련해 '조건없는 북일 정상회담'에 대한 의욕을 강조하면서도 '북일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북미 회담에서 제공받는 정보를 분석해 기회를 보고 있다"고만 말했다.
NHK의 이 프로그램에는 각료들이 출연해 지난 11일 개각 후 포부를 밝혔는데, 주요 각료들은 입을 맞춘 듯 한국 정부가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은 이 프로그램에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은 한일 청구권 협정의 완전한 위반"이라며 "한일 관계는 이 문제(대법원 판결)를 한국이 수정할지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서는 "북한 관련 정보는 미국과 제대로 주고 받고 있으며 지소미아는 보완적인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면서도 "한미일간 연대 속에서 한국이 제대로 된 대응을 취해야 한다"며 "한국이 북한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한미일이 제대로 연대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해 현명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 위안부 합의 후속 조치, 지소미아 종료 등을 언급하며 "일본이 의연하게 대응하면서 감정적이지 않게 제대로 입장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