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中, 미국 농가 방문 취소…다우, 0.59% 하락

입력 2019-09-21 08:33
수정 2019-09-21 08:34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무역협상단이 미국 농가 방문을 전격 취소한 여파로 하락했다.

20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72포인트(0.59%) 하락한 26,935.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72포인트(0.49%) 내린 2,992.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5.20포인트(0.80%) 하락한 8,117.6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1.05%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0.51%, 나스닥은 0.72% 하락했다.

시장은 중국과 미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을 주시하면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장 초반에는 무역협상 진전 기대가 주가를 끌어 올렸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400여개 중국산 제품에 대해 지난해부터 부과한 고율 관세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플라스틱 빨대, 크리스마스트리 조명, 애견용품 등의 제품이 면세 대상에 포함됐다.

중국에 대한 호의라기보다는 미국 기업들의 어려움을 경감시키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양국 협상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부상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4.25%에서 4.20%로 0.05% 포인트 낮춘 점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하지만 중국 실무진급 무역협상단이 예정됐던 미국 농가 방문을 전격 취소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중국 협상단은 이날까지 미국 협상단과 회담을 마치고 다음 주 몬테나주와 네브래스카주 농가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취소하고 이후 중국으로 돌아갔다.

주요 외신들은 중국 협상단이 갑자기 농가 방문을 취소한 이유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양측 협상에 차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 이후 다우지수 등 주요 주가지수도 하락세로 급전직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강경한 발언을 내놓으며 불안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부분 합의도 가능하다고 했던 것에서 말을 바꿔 종합적인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확대만으로는 합의하기에 부족하며, 지식재산권 문제가 지속해서 주요 문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오는 2020년 대선 전까지 무역 합의를 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경제적 굴복의 시대는 끝났다"면서 "우리는 (중국에 대해) 계속 강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과 관련한 이견은 지속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의 제조업은 이미 침체에 빠지는 등 경제 둔화 신호가 있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 내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보지 못했다면서, 금리 인하가 가계 부채나 자산 가격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등 금융안정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불러드 총재는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소수의견을 냈다. 로젠그렌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소수 의견을 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사전에 설정된 (금리)경로는 없다"면서 "매회의(meeting-by-meeting) 이를 논의할 것"이라는 원론적 발언을 내놨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자가 1.12% 하락했고, 임의소비재도 1.17% 하락했다. 산업주는 0.66%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