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고충 토로한 최태원…"회장 20년, 이런 위기는 처음"

입력 2019-09-20 17:30


◇ 최태원 "회장 20년, 이런 지정학적 위기는 처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내외 경영 상황에 대해 "이런 종류의 지정학적 위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현지시간으로 19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SK 나이트’ 행사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SK 회장을 한 지 20년 되는데 그 동안 이런 종류의 지정학적 위기는 처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까지 지정학이 비즈니스를 흔들어 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그런 정도쯤으로 느낀다"고 털어놨다.

미·중 무역 분쟁에 이은 한·일 갈등, 그리고 사우디 석유시설 피폭에 따른 중동 위기가 예상을 뛰어넘는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거라면 단순간에 끝날 것 같지도 않으니까 이제 여기에 적응하는 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앞으로 30년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길게 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 "반도체 부품·소재, 다양한 대안 마련이 중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반도체 부품 국산화 문제에 대해서는 "국산화라는 단어를 쓰는 것보다 '얼터너티브 웨이(alternative way)'를 찾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국산화를 배제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일단 대안을 먼저 찾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한국 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 진행 중인 전기차 배터리 기술 유출 소송전에 대해서는 "잘 될 것"이라고 간단히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