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편, 국내 원전 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발전기술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면서 전기를 생산하는 가스터빈은 효율은 뛰어나지만 기술이 까다로워 만들 수 있는 나라가 많지 않습니다.
두산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세계에선 5번째로 독자 개발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그동안 주력이던 원전 사업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판로 모색에 나섰습니다. 송민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70톤에 가까운 육중한 가스터빈 로터가 최종 조립 공정으로 향합니다.
제트기 엔진을 연상시키는 대형 로터가 터빈 중앙에 연결되면서 공정의 95%가 끝났습니다.
부품 수만 4만여 개에 달해 ‘기계공학의 꽃’으로 불리는 가스터빈 공정은 1,500도가 넘는 고온을 견딜 수 있게 설계하는 기술이 관건인데 두산중공업이 독자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실증테스트를 마치면 미국과 독일, 일본,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 이자 우리나라에선 최초로 기술을 보유하게 됩니다.
정부국책사업으로 지난 2013년부터 1조 원이 투입된 가스터빈은 오는 2023년부터 상업운행됩니다.
(인터뷰)목진원 / 두산중공업파워서비스 BG장, 부사장
“향후 2026년을 기점으로 연 매출 3조 원, 연간 3만 명 이상의 고용유발 효과를 창출하는 두산중공업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에너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가스 발전 시장은 2018년 1,757GW에서 2023년에는 1,976GW로 증가하고, 2028년에는 2,189GW까지 늘어나는 등 매년 40GW이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정부도 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따라 2030년까지 국내에 18GW 규모의 신규 복합발전소가 건설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인터뷰)주영준 /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국책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돼 관련 생태계 구축과 함께 대한민국 산업발전을 이끌어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회사는 독자 기술을 앞세워 수입 대체 효과만 10조 원이 넘는 국내 발전용 가스터빈 시장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는 두산중공업의 사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회사는 원전 사업에선 해외로 눈을 돌려 판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두산의 주력 사업이던 원자력발전 수주는 탈원전 이전과 비교하면 반 토막 난 상태.
하지만 최근 영국에서 20여 년 만에 새로 짓는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에서 자회사인 두산 밥콕이 2천억 원 규모의 설비 공급 계약을 따내면서 국내에서 막힌 숨통을 틔웠습니다.
회사는 이번 영국 진출을 발판 삼아 유럽과 중동 등 해외 원전시장을 공략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와 해외에서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하는 기업의 행보가 위기의 국내 산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