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협회 "8K TV, 화질선명도 50% 넘어야"…삼성·LG 논란 불지펴

입력 2019-09-19 11:04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K TV의 화질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LG전자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의 주최기관인 CTA가 8K TV 기술에 대한 정의를 내리면서 "8K TV의 화질선명도는 50% 이상이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화질선명도, 즉 CM값은 12%로 이에 미치지 못한다.

CTA는 현지시간 17일 업계 기준에 따라 8K 디스플레이를 인증하고, 8K 로고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화면 해상도와 관련해서는 "디스플레이는 1×1 그릴패턴 기준 최소 50%의 CM값을 만족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CTA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의 주최기관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한 전 세계 2천여 개 기업이 가입돼 있다.

다만 CTA는 표준 규격을 정의하는 기관이 아니라 비용을 받고 인증 로고를 발급하는 협회이기 때문에 CTA의 기준이 구속력을 갖지는 않는다.

앞서 LG전자는 'IFA 2019' 때부터 17일 서울에서 설명회를 열고 줄곧 "CM값이 50%를 넘어야 8K TV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같은 날 설명회를 갖고 "CM값이 8K 기술을 판단하는 결정적인 잣대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화질선명도를 측정하는 CM값은 1927년에 발표된 개념이다"고 말했다.

또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도 지난 2016년 이를 최신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에는 불완전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8K 협회'도 8K의 기술 표준을 공개하고 향후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CTA가 CES를 주관하는 협회인 만큼 이번에 발표된 인증로고를 받지 못하면 미국 시장에서 8K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CTA는 '8K UHD' 인증을 곧 시행하고, 내년 1월부터 기업들이 인증된 로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