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경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경영에 돌입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전날 사내게시판에 게시한 담화문에서 “오늘(16일)부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위기극복 경영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당사는 대내외 항공시장 여건 악화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현재까지 누적적자만 수백억원으로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회사의 존립이 심각히 위협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기극복을 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고통이 수반된다”며 “고통 분담에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이런 회사 차원의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에 직원 여러분도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스타항공은 태스크포스(TF)팀을 중심으로 상황별·분야별 위기극복 방안을 마련해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직원 무급휴직을 시행한다. 무급휴직 기간은 10월부터 12월까지다. 현재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이스타항공 등 LCC는 지난 2분기 모두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보이콧 재팬' 영향, 원화값 약세, 국제 유가 급등 등 악재가 겹치면서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의 비상경영 선포가 LCC업계의 구조조정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 측은 최 사장 발언이 지나치게 확대 해석되고 있다며 비상경영 선포가 구조조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무급휴직은 이전부터 계획했던 것으로 일본 노선 운항 중단과 'B737-맥스8' 기종 운항 중단으로 인력에 여유가 생겨 희망자에 한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운항승무원과 일반 사원에 대한 무급휴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