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4일, 사우디 최대 원유 시설 드론 테러
하루 570만 배럴 타격...전 세계 5% 규모
현지시간 14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원유 시설 두 곳이 예멘 반군의 무인기,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예멘 반군은, 드론 10대를 동원해 공격했다며 사우디 주도의 아랍 연합군의 예멘 점령이 계속되는 한 향후 작전은 확대되고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압둘 아지즈 빈살만 에너지 장관은 이날 반군 공격을 받은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시설 두 곳을 일시적으로 가동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 측은 이번 타격으로 하루 57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이는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아브카이크, 사우디 총 생산량 중 70% 담당
폼페이오 "드론 테러, 이란이 강력한 배후"
특히 아브카이크 원유 단지의 하루 원유 처리량은 700만 배럴에 이르는데요, 사우디 전체 산유량인 980만 배럴의 70%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비롯한 백악관에서는 이번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이란과 이라크는 이번 공격의 배후 세력 의혹을 공식적으로 부인했지만, 미국은 이란에 최대 압박 작전을 경고하며 중동 지역 긴장감이 격화될 전망입니다.
"이란, 국제 원유 시장서 영향력 확대"
WSJ "사우디 타격, 파급효과 불가피"
블룸버그에서는 국제사회 피해 규모가 크기 때문에 원유 수입국들이 비축유에 손을 대야 하는 상황이 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이란이 국제 원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WSJ도 사우디가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저널은 생산 시설 폐쇄로 하루 500만 배럴이 감소할 것이라며, 전 세계 유가 상승과 동시에 이란의 영향력이 확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로이터 "동아시아 국가, 사우디 80% 물량 수입"
"한·중·일 동아시아 국가 최대 타격"
특히 로이터 통신은 사우디 에서 원유의 80%를 수입하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즉각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실제로 사우디는 한국의 원유수입 1위 국가인 만큼 우리나라 원유 시장 타격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 대표는,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타격이 큰 만큼 16일 아시아 장이 시작되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5~10달러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클리어 뷰 에너지의 케빈 북 분석가도, 석유시설 복구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가 관건이라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씩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WSJ "美·사우디, 이란 제재 쉽지 않을 것"
"사우디 보안 취약 드러나...장기적 리스크"
여기에 이란의 영향력이 확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WSJ에서는 이란이 이번 드론 공격의 배후로 의심되지만, 이란의 대한 추가 제재는 국제유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 사우디의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사우디 주요 석유 시설이 언제든 공격 당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장기적으로 석유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한편 이번 화재는 아람코가 상장을 추진중인 가운데 발생한 만큼, 사우디가 생산량을 빨리 회복시키지 못한다면 11월 IPO도 무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CNN "아람코, 수주 내 대응 분량 원유 비축"
美 에너지부 "혼란 막기 위해, 비축 재고 풀 것"
다만, 생각보다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아람코가 항상 수주 동안 차질 없이 공급 가능한 정도의 원유를 비축해둔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국제 에너지기구 역시, 현재로선 재고가 충분해 국제시장 공급은 잘 이뤄질 것이라고 대응했고, 미국 에너지부도, 유가 안정을 위해 비축된 재고를 풀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오늘 사우디 정부가, 월요일까지 전체 원유 생산량의 3분의 1 규모인 200만 배럴을 회복할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졌는데요, 전 세계 기구들이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원유 시장 충격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