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 11일 단행한 개각 및 집권 자민당 간부진 인사에 대해 일본 내에선 긍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과 TV도쿄가 지난 11~12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해 13일 발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답변 수 934개·응답률 44.6%)에 따르면 이번 내각과 자민당 집행부의 새 구성원을 '평가한다'고 답한 사람이 45%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비율(30%)을 웃돌았다.
일본의 여론조사 항목에서 '평가한다'는 답변은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의 이유로는 '젊은 사람 등용이 이뤄졌다'는 답변이 29%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안정감이 있다'(26%)로 조사됐다.
아베 총리는 차기 총리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8) 중의원 의원을 환경상으로 발탁하고,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56) 문부과학상 등 측근 중심으로 50대 각료를 8명이나 새로 입각시켰다.
반면에 부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은 '능력에 따른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다'(23%)는 이유를 가장 많이 들었다.
아베 총리가 오는 2021년 9월 당 총재 임기 만료 전까지 개헌 국민투표를 하고 싶다는 것에 대해선 58%가 '찬성' 의사를 보였고, '반대' 견해를 밝힌 사람은 32%였다.
이와 관련, 닛케이는 지난 7월의 참의원 선거 직후 조사 때와 비교하면 부동층이 움직이면서 '찬성' 비율이 6%포인트 늘었지만 '반대' 비율은 횡보세라고 지적했다.
연령대별로는 18~39세 젊은 층의 '찬성' 비율이 70%로, 60세 이상(50%)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 전후 세대일수록 개헌 문제에 적극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닛케이는 개각 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일수록 대체로 개헌 국민투표를 지지하는 성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번 닛케이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59%, 비지지율은 33%였다.
이 지지율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6%포인트나 급등했던 직전 조사(8.30~9.1) 때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는 이유(복수 응답)로는 '안정감'을 든 답변이 49%로 주류를 이뤘고, 그다음이 '국제감각이 있다'(28%)였다.
교도통신이 지난 11∼12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내각 지지율이 55.4%를 기록해 지난달 17∼18일 조사 때보다 5.1%포인트 상승했다.
또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5.7%로 직전 조사 때보다 8.9%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이번 닛케이 조사에서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로는 고이즈미 환경상이 20%(소수점 이하 사사오입)의 선택을 받아 1위에 올랐으나 직전 조사 때와 비교하면 지지율이 9%포인트 급락했다.
'4선 총재 연임'이 가능하도록 자민당 당규를 고쳐 장기 집권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는 아베 총리는 이번 조사에서 16%의 지지를 얻어 2위를 지켰다.
2018년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아베 총리와 경합했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15%로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국방상(8%), 5위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7%), 6위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7%), 7위는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4%), 8위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2%)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