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올해는 'J턴족'이 대세…"부모님 모시고 호캉스"

입력 2019-09-09 15:51


추석 명절을 앞두고 새로운 연휴 트렌드 중 하나로 ‘J턴족’ 확산이 눈길을 끈다. J턴족은 귀성 후 부모님과 함께 고향 근처 지방에서 연휴를 즐기는 휴가객을 뜻한다.

지난해 부상했던 ‘D턴족’은 귀성 후 집으로 돌아오는 경유지에서 남은 연휴를 즐기는 사람들을 의미했다. 이동 경로가 알파벳 ‘D’와 비슷해 생겨난 신조어다.

올 추석 주목받는 J턴족은 귀성 후 또다른 지역에서 연휴를 즐기는 점에선 D턴족과 동일하다. 다만 고향에 계신 부모님까지 함께 모시고 가까운 지방으로 떠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일본 불매 운동 영향으로 국내여행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데다, 이번 추석이 비교적 짧아 부모님까지 모시고 근교로 여행을 떠나는 가족이 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명절 때 부모님 등 어른을 모시고 고향 근처 중소도시로 여행을 떠나는 이른바 ‘J턴족’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호텔업계는 J턴족 특수를 맞았다. 신라호텔에 따르면 전국 신라호텔과 신라스테이의 추석 연휴 예약 추이를 확인해보니 울산과 천안, 제주 등 지방에 위치한 호텔의 경우 자녀가 본인 이름으로 부모님 객실까지 함께 예약한 비중이 크게 늘었다.

천안과 제주 신라스테이의 ‘J턴족’ 비중은 지난해에 비해 10~15% 증가했고 특히 울산 신라스테이는 지난해보다 ‘J턴족’이 50% 가까이 껑충 뛰었다. 제주신라호텔도 지난 8일까지 추석 연휴 예약객 중 ‘J턴족’ 비중이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어르신들과 함께 ‘호캉스’를 즐기는 고객은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호텔 식음업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평소에는 알뜰 여행을 하다가도 부모님을 위해서라면 더 좋은 객실과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호텔업계에서는 ‘J턴족’의 증가를 반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