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끓는 송도 부동산, 돈 몰린 이유 있네

입력 2019-09-09 10:56


'갯벌의 기적'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시작된 송도국제도시 개발이 올해로 16년차에 접어들며 인천을 뛰어넘는 '송도광역시'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과 2015년 이후 중단됐던 송도 국제업무단지(IBD) 개발이 재개되면서, 일대 부동산이 다시금 후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GTX-B 노선은 8월 21일 사업 첫 관문인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송도에서 여의도, 용산, 서울역, 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총 80.1㎞를 운행한다. 정거장은 총 13개로 지하 50m 터널에서 평균 시속 100㎞로 달려 송도에서 청량리까지 27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2022년 착공, 2027년 개통이 목표다.

GTX 호재 덕에 주춤했던 부동산 가격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교통망 개통 호재가 있는 지역 부동산 값은 사업 계획 발표, 착공, 개통 등 세 차례에 걸쳐 오름세를 보여서다. 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가치도 크게 올려준다. 지하철이나 고속열차(KTX)와 인접한 아파트 단지의 청약에 당첨되면 손해 볼 일 없다는 경험에서 나온 믿음이다.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불패'라는 말도 나오며 이슈가 되고 있다.

◆ 아파트 분양 열기 후끈…십 만명 청약

이미 신규 분양 단지에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며, 송도의 미래가치를 높게 보고 있다. 8월 30일에 문을 연 '송도 더샵 프라임뷰',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Ⅲ' 견본주택에는 오픈 첫날부터 주말까지 3일 동안 방문한 사람이 총 4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송도 국제업무단지에 5년 만에 들어서는 아파트로, 오픈 첫날에는 아침 일찍부터 견본주택 외부를 둘러쌀 만큼 많은 인파가 모여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4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 무려 11만2990명이 청약했으며, 평균경쟁률은 143.20대 1로 '청약 광풍'이 불고 있다.

아파트 거래량도 급증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송도가 속한 연수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GTX 예비 타당성 통과 목소리가 나온 지난 6월과 7월 각각 2811건, 1565건이 거래되며 올 1~4월 500~800건과 비교하면 2~3배 이상씩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에서 GTX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8월 이후 거래량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첨단 산업단지 조성도 박차…송도 AT센터에도 문의 꾸준

GTX-B 노선 덕에 첨단 산업단지 조성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개선된 교통망 덕에 기업들이 몰려들어 법인 입장에서 고효율 투자가 가능해서다.

대표적인 곳이 7공구다. 5, 11공구와 더불어 국제화 및 첨단클러스터 단지로 국내외 산학연 연계를 통한 시너지가 기대되는 지역이다. 이미 지식정보단지, 바이오단지, 첨단산업클러스터, 국제화복합단지가 집약되어 있다. 특히 그 중심에 비즈니스 골든블럭이 개발 중이며, 여의도 업무단지 및 판교테크노밸리 등과 같이 차세대 산업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비즈니스 골든블럭 안에 공급되는 송도 AT센터에도 갈 곳 없는 시중 부동자금이 몰리고 있다. 송도 AT센터는 인천테크노파크(ITP)가 공급주체로 ㈜에이티가 시행하며, 포스코건설 시공으로 송도동 172-5번지에 들어선다. 연면적 10만8161㎡, 지하 2층~지상 33층, 높이 144m 규모, 용도별로 지식산업센터 176실, 섹션오피스 320실, 오피스텔 471실, 상업시설 88실이 공급된다.

분양 관계자는 "송도 AT센터가 속한 비즈니스 골든블럭은 일대 대학교·R&D센터까지 7만여명 이상의 수요가 뒷받침되며, 실제로 일대에 입주한 지식산업센터는 공실률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주택시장에 강한 규제가 적용 중이지만 지식산업센터, 오피스텔, 상가는 상대적으로 대출 및 전매제한 등 제약이 적어 구매 부담도 낮아 분양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GTX 발(發) 훈풍에 지역 아파트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단지 관련 문의는 물론 계약이 크게 늘었다. 홍보관은 송도동 10-9에 위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