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탈레반과 비밀 회동 취소 불구 논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8일 아프가니스탄 무장 반군조직 탈레반 지도자들과 미국에서 회담하기로 했다가, 전날 밤 전격 취소한 것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3천여 명의 미국민 목숨을 앗아간 9·11 테러를 불과 사흘 앞두고, 당시 테러범에게 협조한 탈레반이 9.11 테러 대응책을 논의한 곳인 캠프 데이비드를 밟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비판이 공화당에서조차 제기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불과 하루 앞두고 이를 전격 취소하며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을 무용지물로 한 배경을 놓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많은 이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탈레반에 너무 많이 양보했고, 그들이 극단적 이슬람 규정을 다시 적용해 권리와 자유를 희생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폼페이오 상원 출마설…볼턴 국무장관직 눈독]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상원의원 출마설이 계속 논란입니다. 여기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공석이 되는 국무장관 자리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캔자스주 상원의원 출마설에 대한 질문을 받자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그의 국무장관이길 원하는 한 (그동안) 해왔던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나 자신의 재임 기간을 헤아려보다 "맙소사, 이제 거의 일 년 반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출마 여부는 북미 협상의 방향과 관련해 한국에도 상당한 여파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국무장관이 사실상 대북 협상을 진두지휘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CNN은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자신의 위상이 약화한 것을 알고 있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상원의원에 출마하기로 하면 공석이 될 국무장관직을 맡고 싶어한다고 전했습니다.
[커들로 “미중 무역갈등 해소, 수년 걸릴 수도”]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미·중 무역협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커들로 위원장은 백악관 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조속한 결실을 원한다"면서도 "갈등 해소에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과 지적재산권 등에 대해 18개월 전부터 협상하고 있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비춰봤을 때 이 같은 기간은 짧은 것"이라며 "이 정도 규모와 범위, 국제적 중요성을 띤 협상에서 18개월은 긴 시간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10년이 걸리더라도 올바르게 처리해야 한다며 냉전 시절인 소련과의 협상에서 결실을 맺기까지 수십 년이 걸린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사우디, 에너지장관 경질…국왕 넷째 아들 임명]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 장관을 경질하고 그 자리에 살만 국왕의 넷째 아들인 압둘아지즈 빈살만 왕자를 임명했습니다. 현재 사우디의 일인자인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는 석유 수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경제 개혁을 추진해왔지만,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한 석유 가격이 기대만큼 높게 올라오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가를 반등시키지 못한 대가로 알팔리 장관이 경질됐다는 분석입니다. 외신들은 알팔리 장관이 OPEC과 러시아를 비롯한 다른 산유국들과 감산 합의를 주도했던 만큼, 이번 경질이 석유 시장에 큰 충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석유산업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해 그동안 에너지 장관에는 왕실 인물을 임명시키지 않았다며 이번 임명이 의외라고 보도했습니다.
[퀄컴, 美 상무부에 화웨이와 거래 허가 요청]
미국 통신장비업체 퀄컴이 상무부에 화웨이와 기술 판매 및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회장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화웨이에 핵심 기술을 계속 판매하기 위해 미국 상무부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화웨이는 상무부로부터 거래제한기업으로 지정돼 미국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원칙적으로 구입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다만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9일, 화웨이가 향후 90일간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도록 임시 일반면허를 연장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