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9] TV 전쟁터 된 IFA…"8K 주도권 잡아라"

입력 2019-09-09 10:52
수정 2019-09-09 16:48
<앵커>

올해 IFA의 또 하나의 화두는 8K TV입니다.

가전 맞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한 8K TV를 놓고 '화질' 신경전을 벌인 데다,

일본과 중국 업체들도 8K TV를 대거 공개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전시회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이지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IFA'에 마련된 LG전자의 나노셀 8K 전시장입니다.

한쪽에는 화질 선명도가 90%라고 강조한 TV가, 다른 한쪽에는 12%라고 적힌 TV가 나란히 전시됐습니다.

LG전자가 자사의 TV와 비교한 대상은 다름 아닌 삼성입니다.

"삼성의 8K TV는 4K 수준에 불과하다"며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습니다.

<인터뷰> 이정석 /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

"화잘 선명도가 50%를 넘는다는 것은 그 해상도가 보여질 수 있는지를 얘기합니다. 일부 50%의 화질 선명도를 넘지 않는 TV들은 8K TV이지만 실제로는 4K 정도의 해상도를 구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은 "어느 곳에서든 1등을 따라하고 헐뜯는 것은 기본이다"며 반박했습니다.

지난해 IFA에서 QLED 8K TV를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시장을 주도한 건 삼성.

8K 협회를 만들어 생태계 확대에 나선 데다, 이번에는 55인치 8K TV 신제품을 공개했습니다.

<스탠딩> 이지효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CES에서 98인치의 초대형 TV를 선보여 기술력을 자랑했다면, 이번에는 55인치부터 98인치까지 8K TV 풀라인업을 전시해 대중화에 나섭니다."

일본 샤프는 세계 최초 120인치 8K LCD TV를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2017년 8K TV를 가장 먼저 출시한 샤프가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띄운 겁니다.

기술력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중국 업체들의 약진도 두드러졌습니다.

하이센스는 업스케일링 기능을 탑재한 8K TV 신제품을 선보였고, TCL과 하이얼, 창훙 등도 양산용 제품을 대거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루카 사미야 / 하이센스 프로덕트 매니저

"우리는 고 화질과 높은 기술력의 TV를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려고 합니다. 8K TV를 삼성이나 LG, 혹은 다른 어느 기업보다 하이센스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을 겁니다."

8K TV 시장은 2022년까지 500만대 규모 이상으로 급 성장할 전망.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일본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여기에 시장을 선점한 한국 업체들 간의 경쟁으로 8K 시장의 주도권 다툼이 가열되는 모습입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