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 '링링' 수도권도 비상…항공기 수백편 발묶여

입력 2019-09-07 14:03
수정 2019-09-07 14:12


강한 바람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이 서울 등 수도권에 접근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인천 서남서쪽 약 120㎞ 해상에서 시속 42㎞로 북북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정오 기준 중심기압은 96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7m(시속 133㎞)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태풍 중심에서 360㎞에 달한다.

태풍 중심이 서울에 가장 가까운 시점은 북한 황해도에 상륙할 무렵인 이날 오후 3시께로, 서울에서 서북 쪽으로 110㎞ 거리에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링링'은 오후 2시께 경기도 서해상으로 빠르게 북상해 오후 3시께 황해도에 상륙한 뒤 북한을 관통할 것"이라며 "태풍 중심 경로에 있는 서해 5도 등 섬 지역은 기록적인 강풍이 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과 인천은 오후 2∼3시 태풍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이라며 거듭 주의를 당부했다.

'링링'은 자정께 북한을 지나 중국 지역으로 넘어간 뒤 8일 정오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북동쪽 약 510㎞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져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태풍 링링이 수도권에 접근하면서 인천국제공항 등 전 국 주요 공항에서 항공기 수백편이 결항 또는 지연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인천공항에서는 항공기 117편(도착 58·출발 59)이 결항, 101편(도착 65·출발 36)이 지연됐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정오를 기준으로 전체 운항 편수 1천여편 가운데 200여편 이상이 결항이나 지연 처리되고 있다"며 "태풍이 점차 북상함에 따라 더 많은 항공편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김포공항 38편, 청주공항 5편, 김해공항 13편, 제주공항 9편 등 전국 공항에서 총 73편이 결항했다.

(디지털전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