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가오는데 보수단체 '태극기 집회' 강행한다

입력 2019-09-07 10:36


태풍 '링링'이 7일 오후 수도권을 강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부 단체들이 이날 예고된 집회와 농성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정부의 3기 신도시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으로 구성된 '3기 신도시 전면백지화 연합대책위원회'는 오후 5시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에서 촛불집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이 집회에는 3천명이 참여한다고 신고됐지만, 일부가 불참하기로 하면서 참여 인원은 1천명 미만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일부 보수 단체도 주말 태극기 집회를 계획대로 진행한다.

석방운동본부 측은 "태풍의 영향으로 지방에 거주하는 회원들이 불참해 집회 참석 인원이 축소되더라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방운동본부는 오후 1시 우리공화당과 함께 서울역광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촉구 집회를 벌인 뒤 시청역에서부터 세종문화회관으로 행진한다. 청와대까지 행진하려 했으나 경로를 단축했다.

서울 곳곳의 농성도 계속된다.

이날 기준 90일째 강남역 사거리 교통 폐쇄회로(CC)TV 철탑 위에서 '삼성해고자 복직 촉구' 고공 농성 중인 김용희(61)씨는 "이곳에 올라올 때 목숨을 내려놓고 왔다. 태풍이 와도 농성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부터 김씨에게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만 내려와 있으라고 설득했지만 실패했다"며 "안전 문제로 철탑 주변에 김씨 측이 걸어놓은 현수막은 다 뗐다"고 전했다.

우리공화당은 세종문화회관에 설치한 천막 당사를 유지하면서 태풍 피해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고 한성옥 모자 사인규명 및 재발 방지 비상대책 위원회도 광화문에 설치한 천막을 철거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태풍 탓에 취소된 집회도 있다.

보수 단체인 자유를 위한 행동, 국민주권연대는 집회를 취소했고, 일파만파는 집회를 청와대 앞 기자회견으로 변경했다.

지난달 20일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열리던 아베규탄 촛불집회도 집회를 취소했고 오는 28일 다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