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일부터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 3국 순방과 관련, "4강(미·중·일·러) 외교에 버금가는 신남방외교를 펼치기 위한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태국 공식방문, 3∼5일 미얀마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했으며, 5일부터 1박2일간 라오스 국빈방문을 마친 뒤 6일 귀국할 예정이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5일 오후(현지시간)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하고 "문 대통령의 공약인 임기 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순방을 조기에 완료하게 됐다"며 이런 평가를 내놨다.
주 보좌관은 "문 대통령은 임기 내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한 유일한 대한민국 대통령이다. 우리가 신남방 지역을 얼마나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며 아세안은 이미 우리의 핵심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작년 한-아세안 상호교역액은 세계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녹록치 않은 대외 여건에도 역대 최대 규모인 1천600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중국에 이어 2번째 규모"라고 설명했다.
주 보좌관은 특히 "미중 갈등 및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이 재편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생산기지 및 소비시장, 투자시장으로서 아세안의 전략적 의미가 크다"라고 강조했다.
주 보좌관은 '태국·미얀마·라오스 등은 일본 기업의 영향력이 큰 곳이다. 일본 수출규제에 대항해 한국의 자유무역 기조에 대한 지지를 받았나'라는 물음에는 "(이 국가들도) 자유무역 질서를 통한 발전을 원하고 있다. 자유무역 질서 강화하는 방향에 대해 깊은 공감대를 서로 나눴다"고 답했다.
'아세안에서 일본과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경쟁도 필요하지만 협력도 필요하다. 꼭 일본이 아니더라도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이나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등과의 창의적 협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 보좌관은 이번 순방의 가장 큰 성과로는 "신남방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견인하고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주 보좌관은 정부의 신남방 전략인 상생번영(Prosperity)·사람(People)·평화(Peace) 등 '3P'에 맞춰 이번 순방지 3개국에서의 성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우선 '상생번영'에 대해서는 주 보좌관은 "한-태국 비즈니스 포럼에서 34건 상담이 이뤄졌고, 1천5백만 달러 상당의 계약 체결이 예상된다"며 "태국 순방에서는 우리 중소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줄 'Brand K' 론칭 행사도 열었다"고 말했다.
'사람'에 대해서는 "태국에서 체결한 '한국어 교육협력 MOU'를 통해 태국 내 한국어를 채택한 학교에 대한 지원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평화'에 있어서는 주 보좌관은 "아세안 국가들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재확인했고, 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세안에서 1,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됐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하는 방안도 아세안 측에서 먼저 제기했을 정도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아세안의 관심과 지지는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태국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체결해 양국 간 국방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고 전했다.
주 보좌관은 이어 "현 정부 들어 최대 국제행사인 올해 11월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는 한-아세안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