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각종 할인혜택과 포인트를 준다는 말에 신용카드를 여러 장 만든 경험, 대부분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정작 손이 가는 카드는 많아야 두 세장에 불과한데요.
이렇게 지갑 속에 잠들어 버린 카드 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동안 감소하는 듯 했던 휴면카드 수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롯데카드의 경우 10장 중 1장은 소비자들이 발급만 받고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도 휴면카드 보유 비중이 8~9%대를 기록했습니다.
실적악화에 시달리는 카드사들이 각종 혜택을 줄이면서 지갑 속에 넣어두기만 하는 카드도 늘어나게 된 겁니다.
<인터뷰> 카드업계 관계자
"최근에는 1~2개로 카드를 몰아서 써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보니까 불가피하게 일부 카드를 가지고 있더라도 안 쓰게 되는 부분이 발생하거든요."
휴면카드 자동 해지 유예기간이 연장된 점도 이른바 '장롱카드'를 늘어나게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기존에는 1년 3개월 간 카드 사용이 없을 경우 해지 절차를 밟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이 기간은 1년 9개월로 늘어났습니다.
이에 카드사들은 ‘휴면카드 깨우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휴면카드가 곧 고객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입니다.
<인터뷰> 카드업계 관계자
”기본적으로 휴면카드를 어떻게든 줄이려고 노력하죠. 전담부서를 만들 정도이니까요. 휴면카드가 돼서 결국 언젠간 자동으로 해지돼버리면 (그동안 모집하는 데 들였던) 비용 자체가 허공에 날아가는 꼴이 되기 때문에..."
카드가 신규 발급되기까지 카드사가 부담하는 비용은 한 장당 약 10~20만 원선.
한 푼이라도 비용을 더 아끼려는 카드사들은 각종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혜택으로 기존의 휴면카드 고객들을 잡겠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