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식용곤충'으로 만든 요리만을 판매하는 식당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남아공 셰프인 마리오 바너드는 지난 7월 케이프타운 교외 우드스톡에 '곤충 체험'(Insect Experience)이라는 이름의 식용곤충 요리 팝업(임시로 운영하는) 식당을 개점했다.
바너드는 곤충 식품을 만드는 현지 스타트업 '고메 그럽'(Gourmet Grubb)과 손잡고 식당을 운영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고메 그럽은 파리의 일종인 동애등에(black soldier fly) 유충으로 만든 유제품 대체품 엔토밀크(EntoMilk)를 사용한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바너드는 두 달 전 고메 그럽 측 사람들을 만나 논의한 결과 사람들이 곤충을 온전한 형태로 먹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가루 형태로 만들어 고급 요리(gourmet dish)로 탄생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모험을 즐기는 손님들은 밀웜(갈색거저리 애벌레) 등의 벌레 한 접시씩을 즐길 수도 있다. 이미 일부 아프리카 나라들에서는 '별미'로 여겨지는 말린 모파인 벌레(mopane worm)도 제공된다.
토마토 칠리 처트니(채소에 향신료를 넣어 만드는 인도식 소스)와 함께 나오는 모파인 벌레 튀김이나 구운 마늘 칠리소스가 곁들여진 동애등에 버터 넛 라비올리(만두처럼 속을 채운 파스타의 일종) 등의 가격은 50랜드(약 4천원)로 매겨졌다.
버나드는 팝업 식당이 생각보다 잘 되고 있어 원래 예정했던 기간을 훌쩍 넘어 11월까지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곤충 요리가 "환경에도 좋을뿐더러 미래의 음식"이라고 찬사를 보내며 앞으로 곤충 맥주나 비스킷, 심지어 애견 사료까지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식용곤충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작은 가축'이라고 지칭할 만큼 식량난을 해소할 미래 식량자원으로 주목받는다.
FAO는 현재 전 세계 약 20억 명이 곤충을 먹고, 1천900여 종의 곤충이 식용으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