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경로 6일 제주도 인접…'가을장마' 겹쳐 피해 우려

입력 2019-09-02 17:39


필리핀 동부에서 발생해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링링'이 오는 6∼7일 한국을 강타해 큰 피해를 남길 가능성이 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560㎞ 해상에 있는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했다.

'링링'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태풍의 중심기압은 1천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18m(시속 65㎞)다. 강풍 반경은 210㎞다.

13호 태풍 '링링'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마닐라 동북동쪽 약 500㎞ 해상에서 시속 33㎞로 북북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이 태풍은 대만 동쪽 바다, 중국 본토 동쪽 바다를 거쳐 금요일인 6일 오후 3시께 제주도 서귀포 남서쪽 약 260㎞ 부근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토요일인 7일 오후 3시께에는 전북 군산 서남서쪽 약 80㎞ 바다에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특히 한반도에 접근할 무렵 태풍 '링링'의 크기와 세력이 지금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돼 대비가 요구된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13호 태풍 '링링'은 대만과 중국 상하이 동쪽 해상을 거쳐 이번 주 후반 우리나라 부근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나라는 6∼7일 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윤 통보관은 "'가을장마'로 이번 주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된 상태에서 태풍까지 접근해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역대 태풍 사례를 봐도 9월에 발생한 태풍이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남긴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한편 '링링'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애정을 담아 소녀를 부르는 표현이다.

13호 태풍 링링 예상 이동경로 (사진=기상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