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BIS 비율 1%넘게 '급락'

입력 2019-09-02 18:14


자본확충이 지연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두 인터넷전문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최근 1%포인트(p) 넘게 하락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키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BIS 평균 총자본비율은 각각 10.62%와 11.74%로, 전체 19개 은행 가운데 나란히 하위 1, 2위를 기록했다.

3월 말과 비교했을 때 케이뱅크는 1.86%포인트, 카카오뱅크는 1.66%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자본이 확충되지 않는 상태에서 영업이 잘돼 대출 자산이 늘다 보니까 자본비율이 많이 떨어졌다"며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지주와 지분 정리만 되면 증자를 통해 비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한 전체 은행의 BIS 기준 평균 총자본비율은 15.34%로 3월 말(15.42%)과 비교하면 0.07%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들의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3.28%, 12.71%로, 같은 기간 0.06%포인트, 0.0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분기 중 위험가중자산 증가율(2.3%)이 자본 증가율(총자본 기준 1.8%)을 소폭 웃돈 영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본비율이 전 분기 말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규제 비율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9개 은행지주회사(은행을 계열사로 둔 지주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3.60%, 기본자본비율은 12.24%, 보통주자본비율은 11.40%, 단순기본자본비율은 5.72%였다.

직전 분기 말보다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0.07%포인트, 0.05%포인트 상승했다.

KB·하나·신한·농협 등 대형 지주회사의 총자본비율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지만, 우리지주(11.08%)와 한투지주(10.64%)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우리지주는 부도율이나 손실률을 정밀하게 계산할 수 있는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방법'으로 자본비율을 산출할 수밖에 없는데, 이 때문에 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며 "내부등급법 적용을 받기 위한 금감원 승인만 받으면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