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자금 '비상'...급락장에서 '국민연금' 손실 확대

입력 2019-09-02 13:47
수정 2019-09-02 13:47
<앵커>

9월 첫 거래일이 시작된 오늘(2일)도 국내증시는 좀 처럼 박스권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흐름입니다.

특히 앞선 두 달간 진행된 폭락장에서 증시의 큰 손인 국민연금과 주요 노후 상품들 역시 직격탄을 맞으며 손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김원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경제TV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보유지분 5% 이상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종목들(308개)의 두달간 평균 수익률은 -12.98%.

7월초 국민연금이 보유중인 주식평가액은 105조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두달만에 13조6,000억원이 사라진 셈입니다.

대표 노후 금융상품인 연금저축펀드(663개)와 타깃데이트펀드(TDF·85개) 역시 최근 한달간 -3.41%, -1.91%를 기록하며 상반기 두 자릿 수였던 수익을 소폭 반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두달간 폭락장에서 지수 하락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했지만 국민연금의 경우 2분기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줬던 것이 손실을 부채질한 측면도 적지 않았습니다.

2분기에 신규 편입한 종목 23개 중 20개가 떨어진 가운데 평균 수익률은 -15.72%였고 지분을 늘렸던 제이콘텐트리(-38.70%)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33.64%)는 30% 이상의 하락했습니다.

더불어 대외 악재가 여전히 산적해 있는 만큼 안정적이고 장기 투자 성격이 짙은 이들의 전망 역시도 녹록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장

"(증시 악화 흐름이) 상당히 오래 걸릴 수 있다. 우리나라는 수출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 실제 (글로벌)경제 활동에서 부정적인 요인이 드러나게 되면 주식시장의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중의 무역분쟁 우려감이 더욱 심화되고 앞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후 품목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단행 쪽에 무게가 쏠리는 추가 수출 규제는 증시의 부담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포트폴리오를 지금보다 더욱 보수적으로 꾸려나간다는 계획은 하반기 손실을 소폭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2023년까지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15% 내외로 축소하고 해외주식투자와 대체투자를 각각 30%, 15%까지 늘릴 예정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증시를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