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 경기 4개월 연속 위축…무역전쟁 여파

입력 2019-08-31 16:40


미국과의 무역전쟁 악화 등의 영향으로 중국의 8월 제조업 경기가 4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5로 집계됐다.

이는 경기 위축과 확장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밑돈 것으로, 7월의 49.7보다도 소폭 떨어진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과 로이터 통신이 각각 내놓은 시장 예측치 49.6과 49.7보다 낮은 것이기도 하다.

세부적으로 중국의 제조업 수출주문 관련 지수는 47.2를 기록, 전월(46.9)보다는 높아졌지만 15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공장들이 감원을 지속하면서, 제조업 고용 관련 지수도 지난달의 47.1보다 낮은 46.9로 떨어졌다.

신규 주문, 출하량, 재고량 등에 대한 기업 대상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되는 지표인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밑돌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음을 뜻한다.

중국의 월간 제조업 PMI는 작년 12월 29개월 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올해 2월까지 석 달 연속 50 밑에서 맴돌다가 3월 들어 50.5로 급반등한 데 이어 4월 50.1을 기록했지만, 5·6월에는 49.4로 떨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제조업 분야의 지속적인 약세로 인해 중국 정부가 더 빠르고 공격적으로 경기부양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는 기대가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이 9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중국산 수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정책당국자들의 고민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8월 비제조업 PMI는 53.8을 기록, 전월의 53.7보다 소폭 상승했다. 비제조업 PMI는 건설·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분야의 경기 동향을 반영하는 지표다.

디지털전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