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서울 신축 미리 사자"…청약 전쟁 시작

입력 2019-08-30 17:45


<앵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아파트 청약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상한제 시행 후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면 신축 아파트가 귀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동작구 사당3구역을 재건축 하는 한 아파트 단지.

이 단지 일반분양 분 89가구 모집에 1만8,134명이 몰려 20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국민주택 규모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형 가운데에서는 1가구 모집에 1,123명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세자릿수 평균 경쟁률이 나온 것은 약 2년 만입니다.

분양가가 9억 원을 넘지 않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 외에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재건축 사업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면 서울에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상한제로 분양가가 싼 아파트가 나와도 공급이 줄면 경쟁률이 높아지고, 결국 당첨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고준석 / 동국대 겸임교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가격 내려가는 것은 좋지만 경쟁이 더 치열해지기 전에 기회가 왔을 때 빨리 내 집 마련하자."

서울에 신축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 후 집값 상승을 이끌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일부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신축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늘면서 서울 아파트 값은 9주 연속 올랐습니다.

[인터뷰] 김규정 /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보유가치나 투자성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판단될 수 있는 새 아파트 공급분이나 입주 5년 이내 아파트 군이나 이런 것을 통해서 접근하자는 전략을 택하는 것이죠."

건설사들이 이번달(8월) 말부터 다음달(9월)까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에 쏟아낼 수도권 분양 물량은 2만2,736가구.

전문가들은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가운데 서울 인접 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앞으로 더욱 청약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