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보툴리눔 균주, 메디톡스와 다르다"

입력 2019-08-30 10:22


보툴리눔 균주 출처를 두고 메디톡스와 갈등을 빚고 있는 대웅제약은 두 회사의 보툴리눔 균주에 대한 포자 감정 시험 결과 서로 다른 균주임이 입증됐다고 30일 밝혔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보툴리눔 균이 만들어 내는 보툴리눔 톡신으로 만드는 바이오의약품으로, 미간주름 개선 등 미용성형 시술에 사용한다.

대웅제약은 두 회사가 국내에서 진행중인 민사소송에서 법원이 지정한 국내외 전문가 감정인 2명의 입회하에 포자 감정 시험을 한 결과 '나보타' 생산에 사용되는 균주는 포자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각각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과 '나보타'를 보유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신 생산에 사용되는 보툴리눔 균주를 도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보툴리눔 균주의 포자 형성 여부는 두 회사가 대립하는 부분 중 하나다.

메디톡스는 자사 보툴리눔 균주인 '홀A하이퍼 균주'는 포자를 형성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 상태에서 발견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대웅제약은 홀A하이퍼 균주의 특성을 가진 보툴리눔 균주를 자연 상태인 마구간(토양)에서 발견했다면서 자사 균주가 메디톡스로부터 유래됐다면 포자를 형성할 수 없고 토양에서도 발견될 수도 없을 것이라며 포자 검정 시험에서 확인하자고 주장해 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포자 감정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포자를 형성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동안 자사의 균주는 포자를 형성하지 않아 자연에서 발견할 수 없다고 명시한 메디톡스와 다른 균주라는 사실이 명백히 입증됐다"고 말했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원료인 보툴리눔 균주 출처를 놓고 지난 2016년부터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