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주의 마켓 투자 키워드] 달러 패권,소비 '정체'·저축 '증가' 불렀다

입력 2019-08-3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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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출발증시 / 패널 - 김학주 한동대 교수

[달러패권에 대한 불만]

1. 미국의 달러패권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최근 영란은행장도 잭슨홀 미팅에서 그 역기능을 역설했는데요. 어떤 일들이 있을까요?

리만사태 때 사고를 친 것은 미국. 그런데 그 부작용은 신흥국이 부담. 미국이 양적완화를 했는데 그 돈이 아시아로 건너 와 hot money가 되었고, 미국의 통화정책 급변으로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고에 달러를 더 쌓아야 함. 즉 정부가 지출 대신 저축을 해야 함. 또한 미국의 무역장벽으로 인해 신흥국에서 소비대신 저축을 선택. 중국조차도 대규모 세금감면에도 불구하고 최근 저축이 증가.

- 세계적으로 소비를 늘려 줄 수 있는 곳은 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하고, 중산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아시아인데 달러가 기축통화라는 이유로 이곳에 불안감이 조성되어 소비대신 저축이 증가. 그 결과 세계경제 성장에 걸림돌이라는 비판

브레튼 우즈(Bretton Woods) 협정이 1971년 깨졌음에도 달러는 그 때의 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 현재 미국은 세계 교역의 10%, 세계 GDP의 15%를 차지하는데 불과하지만 50%이상의 교역과 세계 증권 발행량의 2/3이상이 달러로 이루어지는 것이 말이 안 됨.

영란은행장인 Mark Carney는 최근 달러 단일 기축통화로서의 부작용을 언급하며 세계교역의 비중대로 (디지털) 바스켓 통화를 제안 (=multipolar system). 이 분이 내년 1월로 영란은행을 떠나 IMF내 집행임원으로 내정될 확률이 높은 바, 달러에 대한 도전이 시작될 가능성

미국은 달러패권을 고집하겠지만 결국 수출해야 먹고 살게 된 자신을 인정할 것. 서서히 아시아 패권도 받아들일 것 (자녀를 위해 위안화 자산을 사라). 단, 그렇게 태도가 바뀌기 전에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 (증시 충격)

2. 중국 BOE가 연내 애플로부터 OLED 납품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삼성전자에는 어떤 대안이 있을까요?

애플은 스마트폰 보급이 마무리되어 판매가격을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그 일환으로 OLED를 선택. 이제는 콘텐츠도 참신성이 떨어지고, 새로운 콘텐츠를 불러 오기 위해서라도 hardware의 혁신이 필요한데 그것이 OLED (접을 수 있고, 원하는 색상을 쉽게 구현, 저전력 소모 등 장점). 그러나 OLED가 비싸서 소비자들부터 가격 저항을 받으며 좌절

- 아이폰 X의 경우 가격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그런데 이 문제를 BOE가 해결해주겠다는 것. 그 동안 애플은 OLED를 전량 삼성전자에서 구입했는데 BOE는 삼성보다 20% 싸게 공급 가능할 것으로 전망.

OLED는 초기 설비투자가 막대. 그런 투자위험 때문에 업체들의 진입장벽이 형성. 그런데 중국은 정부가 책임지고 대규모 CAPEX를 통해 가격을 떨어뜨리겠다고 하니 애플입장에서는 이를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음. BOE 덕분에 OLED 보급이 빨라진다면 OLED 장비 및 소재업체에 수혜. 특히 유기물질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 Universal display에 호재.

삼성전자는 퀀텀닷(QD) OLED로 대응. 일반 OLED가 유기물질을 쓰는 대신 QD는 (탄소가 없는) 무기물질을 소재로 사용. 즉 접어도 탄소가 깨질 우려가 없는 바, 더욱 부드러울 수 있음. 그리고 ink jet으로 소재를 분사하는 방식이므로 Cannon Tokki의 비싼 진공 증착장비가 필요 없음. 그 만큼 원가절감. 이 경우 (유기소재를 만드는) 미국의 Universal display에 위협.

- 그러나 이 기술이 미완성 상태고 (적어도 2021년까지 가봐야…), 스마트폰과 같은 소형 화면에서 경쟁력을 갖기는 어려울 전망.

3. 게임산업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어려웠는데요. 이번에는 한-일간 갈등으로 인해 다시 곤경에 빠지는 것은 아닙니까?

한국 게임의 일본 수출은 미미. 왜냐하면 일본은 콘솔게임 중심의 무거운 콘텐츠이거나 독특한 스타일(가챠게임 - 로또와 같은 빠찡코 스타일/ 오타쿠처럼 카드 수집)

지금 게임 산업의 문제는 중국 내부. 그 동안 중국 정부는 게임산업을 육성했었는데 돌아보니 사회주의에 배치되는 요소가 많아 거르는 중. 따라서 신작의 판호(=판매허가)에 제한되고 중국 게임들조차 대기하는 경우가 증가. 한국에서 유행했던 PUBG의 battle ground도 중국에서 모바일 버전을 텐센트 이름으로 낼 정도로 해외게임이 출시에 어려움.

- 특히 중국 게임 가운데 채팅이 가능한 것이 유행인데 반정부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SNS기능을 통제하다보니 게임의 인기 하락.

한편 그 동안 게임의 유행에 큰 역할을 했던 것이 스마트폰 생태계였는데 그 보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며 성장세가 둔화된 것도 게임산업의 어려움.

- 앞으로 5G보급과 함께 클라우드 기반에서 하는 게임이 늘어날텐데 여기서 시사점은 1) 게임의 마케팅이 덜 중요하기 때문에 publisher보다는 개발업체들에게 수혜 폭이 크고, 2) 가벼운 게임 개발에 익숙한 중국업체들이 유리. 중국이 초기부터 사용자 PC의 사양이 떨어졌기 때문에 중앙 server에 기능들을 두고 거기서 내려 받아 하는 가벼운 web game 위주였기 때문.

- 이 두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업체가 중국의 엔씨소프트라고 하는 'NetEase'. 지금은 중국 규제위험 때문에 주가 조정을 받는다면 매집할만함.

4. 내년부터는 파리기후협약 발효와 함께 친환경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것 같은데요. 한국의 2차전지를 비롯한 친환경 관련주 주가는 열기가 식는 것 같습니다. 투자할만한 곳이 있을까요?

2차전지 부품의 경우 중국정부가 현지업체들에게 보조금을 중단할 정도로 가격경쟁력 있는 중국업체들이 시장에 진입. 즉 red ocean. 차라리 (중국과 경쟁하지 않을) 글로벌 친환경 업체에 관심.

친환경이 시급한 이유는 지구온난화보다는 건강문제 때문. 세계적으로 인구가 노령화되며 노인들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속도를 간과. 예를 들어 미세먼지가 혈관 속으로 침입하여 자가면역질환이나 암을 유발하면 정부의 건강보험 재정이 고갈.

- 문제는 신재생에너지가 친환경이지만 비싸다는 것. 특히 인구 밀도가 높고, 노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지역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인데 정부 재정이 넉넉하지 않음. 즉 신재생에너지 보급만으로는 시급한 친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움.

- 대안은 원자력.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신재생의 한계에서 자유로움 (배터리 및 유사시 보조발전원/ 가동률을 신재생보다 훨씬 끌어 올릴 수 있는 장점)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일본은 모든 원전을 폐쇄했고, 독일도 8개 원자로를 2022년까지 폐쇄할 계획. 이로 인해 원자력 발전 설비 업체들이 도산하고, 우라늄 광산도 거의 폐쇄.

- 이렇게 공급이 바닥으로 줄어든 가운데 중국은 21개 원자로를 신설 중이고, 최근 일본도 일부 원전을 재가동 시작. 우라늄 가격이 바닥인 가운데 약간의 수요 회복만으로 반등 가능. 우라늄 광산 투자가 어렵다면 우라늄에 betting해 놓은 투자회사에 투자 (영국의 Yellow C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