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知彼知己)는 글로벌 경제 전쟁터의 복잡한 현상들을 '적과 나'의 입장에서 깊게 분석하고 쉽게 전달해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는 결기 넘치는 영상 콘텐츠 입니다.》
인구 740만 명의 작은 땅 홍콩.
중국 중앙 정부의 감시와 압박, 대표자를 선출할 권리를 빼앗긴 시민들의 저항이 여름 내내 물결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홍콩 사람들의 분노가 경제적 박탈감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곳 중 하나라던 홍콩에 경제적 어려움이라니요?
홍콩 사람들의 1인당 소득(GNI)은 6만 4천 달러.
우리나라(약 3만 1천 달러)의 두 배가 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자
낮은 세율과 자유로운 투자로 전 세계 금융 기업들이 몰리고,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뒤섞인 국제 도시.
하지만 그 이면에는 살인적 물가와 상상을 초월하는 집값이 있습니다.
주차장 3.3제곱미터 당 거래 가격 2억 4천만 원.
중산층 아파트 중위 가격 87억 원(7,170,000달러), 전국 집값 평균은 15억 원(1,290,000달러).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초라해질 지경이죠.
홍콩 월세는 평균 2,777달러, 우리 돈으로 340만 원.
평균 월급 287만 원인 우리나라 대기업 직장인도 감당 못할 큰 금액입니다.
뉴욕, 런던, 도쿄 등은 돈과 사람 몰리는 세계적인 대도시라 비싸기도 하겠지만, 홍콩엔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혹시 홍콩 젊은이들이 받는 최저임금 얼마인지 아시나요?
우리의 두 배 이상 잘 사니까 그만큼 더 받을 것 같지만, 정반대입니다.
홍콩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37.5 홍콩달러(한화 약 5,800원), 우리나라 최저임금(2019년 현재 8,350원)보다 못 받고 일합니다.
반환 이후 홍콩 집값이 3배나 오르고, 좋은 일자리 취업도 본토 중국인들에 밀려나다보니 생활 수준이 나아질리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감시를 받고, 대표자마저 마음대로 뽑을 수 없는 억압에 홍콩 사람들의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한 겁니다.
한 평 쪽방과 수십 억 고가 주택이 모여있는 땅, 화려하고 자유로워 보이기만 하던 홍콩은 이렇게 지난 20년간 서서히 병들어 왔습니다.
범죄자 중국 송환을 반대하며 저항하는 긴 시위로 인해 홍콩 경제는 더 저물어 갈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의 압박과 자본에 저항하며 자유로운 홍콩을 지키려 우산을 든 20대들.
그들은 최악의 물가와 빈부 격차에서 홍콩을 구해내고, 꿈꾸던 미래와 번영을 누릴 수 있게 될까요.
▶ "나는 중국인이 아니다"...홍콩 90년대생이 시진핑에 맞서는 이유 [지피지기/홍콩편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