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화로 인해 금융권 인력 수요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요.
당국의 압박에 못 이겨 ‘울며 겨자 먹기’로 채용을 늘리는 금융회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영욱 기자입니다.
<기자>
주어진 현장 면접시간은 5분.
서류전형을 대체하는 면접인 만큼,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눈빛이 초롱초롱합니다.
동대문DDP에서 열린 올해 금융권 공동채용박람회에는 1만2천여 명의 취업준비생들이 몰렸습니다.
평균 연봉이 1억 원에 육박하는데다 불황속에서도 나 홀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직장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전상건 / 취업준비생
“전반적인 금융권 현황과 업계 지식을 더 많이 배우고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고..."
<인터뷰> 하혜주 / 취업준비생
“사람들이랑 소통하는 것을 좋아해서 은행원이 되고 싶어요"
5대 시중은행의 채용규모는 올해 상하반기 통틀어 3600여 명에 이릅니다.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 정부 들어 은행권 채용규모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창구 이용 고객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업무 전산화로 인력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과는 정반대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늘린 일자리의 질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우리은행은 정규직을 49명 줄이는 대신 비정규직은 503명 늘렸고, 신한은행도 정규직은 42명 증가한데 비해 비정규직은 171명이나 늘었습니다.
<싱크> 최종구 / 금융위원장
“금융업에서 창구업무와 같은 전통적인 금융서비스 분야의 일자리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금융산업은 새로운 혁신금융 서비스 개혁을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이 어느 산업보다 기대됩니다."
금융위원회는 조만간 ‘은행권 일자리 창출 효과’ 측정 결과를 발표를 예고하며 채용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