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달 들어 외국인은 2조원 넘는 자금을 코스피에서 뺐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오는 28일엔 MSCI 신흥국지수 투자 비중 변경이 예정돼 추가적인 외국인 자금 이탈이 우려됩니다.
다만 비중 변경폭이 5월에 비해 작아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신재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격화되는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갈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오는 28일 MSCI 신흥국지수 내에서 국가별 비중을 조정하는 리밸런싱이 이뤄집니다.
이번 정기변경을 통해 한국의 비중은 기존 11.8%에서 11.5%로 0.3%포인트 줄어들 전망입니다.
문제는 보통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투자를 고려할 때 MSCI 지수를 가장 많이 참고하는데 한국 비중이 줄어들면 그만큼 외국인의 팔자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다만, 8월 리밸런싱에 따른 외국인 수급 영향은 5월보단 적을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리밸런싱 조정폭이 5월의 0.5%포인트에 비해 작다는 배경에서입니다.
<인터뷰>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일부 수급적으로 영향이 있을 수 있긴 하겠지만...우리나라 비중 자체가 이미 주가가 떨어져서 추가적으로 조정을 할 움직임이 크지는 않을 거로..."
그럼에도 가뜩이나 국내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악재로 투자심리가 악화돼 지수가 1,900선을 위협받고 있기 때문에 리밸런싱에 따른 지수 하락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증권업계 안팎에선 지수 변경이 이뤄지는 28일을 전후로 약 6천억원의 자금이 코스피에서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지수적용 전일 장마감 반영을 공시한 MSCI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27일 장 마감 동시호가에서 외국인 매도 물량이 집중될 거란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이 중 MSCI Korea ETF 내 종목별 구성비를 따를 경우, 삼성전자(-1,673억원)와 SK하이닉스(-407억원), 현대차(-191억원), NAVER(-190억원) 등 시총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통상적으로 리밸런싱에 따른 매도 물량이 나오고 나면 대부분 이삭줍기 형태의 액티브 성격의 저가 매수세가 나타나 지수가 단기 반등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