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사업장을 방문하며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조치,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경영진 회의를 주재하고, 생산라인 등 현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김성철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 남효학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 곽진오 디스플레이연구소장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회의에서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며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포기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며 "기술만이 살 길이다"고 당부했다고 삼성 측은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글로벌 LCD 패널 단가 급락 등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일부 생산라인의 감산을 검토하는 등 '비상 체제'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과 경영진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대형 디스플레이 로드맵 등 미래 신기술 전략을 논의했다. 아울러 더블 디스플레이 등 최신 올레드(OLED) 제품 생산라인도 시찰했다.
이 부회장은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강화 등에 따른 대책과, 미국 애플이 중국 BOE를 아이폰용 올레드 패널 공급 업체로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행보를 두고 "수익성 악화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임직원에게 힘을 싣고, 미래 혁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당부하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업장 방문은 이번 달 들어서만 네 번째다. 이 부회장은 앞서 6일 삼성전자 충남 온양사업장, 천안사업장, 9일 경기도 평택사업장, 20일 광주사업장을 방문했다.
한편 이날 사업현장 방문 일정은 29일로 예정된 이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이뤄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