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30일 등판...로버츠 감독 "9월 등판 일정 조정"

입력 2019-08-25 10:22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하루 늦춰 30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25일 MLB닷컴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류현진의 다음 등판 일정을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30일 오전 10시 40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의 원정 4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피로 완화를 위한 예방 조처로 9월에 류현진의 등판 일정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다저스 구단이 류현진의 등판 간격을 늘리든지, 앞으로 그의 선발 등판 횟수를 줄이든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를 두고 류현진과 이야기를 나눠 무엇이 그에게 가장 적합한지를 살필 것"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계산상 앞으로 5∼6번 더 선발로 등판할 수 있다. 그러나 다저스의 보호 계획에 따라 등판 기회는 감소할 수도 있다.

류현진은 24일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솔로포 2방과 만루홈런 1방 등 4⅓이닝 동안 7점을 주고 무너졌다.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도 홈런 2방을 허용하는 등 최근 두 경기에서 홈런 5방을 맞았다.

애틀랜타와의 경기 전까지 류현진이 시즌 22차례 선발 등판에서 홈런을 10방만 허용한 점에 비춰볼 때 다저스 벤치는 피홈런 증가가 피로의 관계를 주시한다.

특히 류현진은 2014년 152이닝을 던진 이래 5년 만에 가장 많은 152⅔이닝을 던졌다.

포스트시즌이라는 중요한 일전을 앞둔 상황에서 다저스가 류현진 보호를 고려 중인 셈이다.

다만, 로버츠 감독은 현재 류현진의 몸 상태엔 큰 문제가 없다고 봤다.

그는 "피로의 징후를 구속과 제구 능력, 그리고 구종 유지 능력에서 볼 수 있다"며 "지난 두 번의 등판에선 제구가 약간 통하지 않았지만, 류현진과 구단 스태프와 대화한 결과 피로 증상은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류현진은 스스로 강한 컨디션을 유지하고자 훌륭한 일을 해왔다"며 "나도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류현진도 24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구단에서 체력 관리를 잘 해줬다며 체력이 떨어지거나 피곤한 것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류현진의 등판 연기는 다저스의 6선발 로테이션 구상에 따라 예견된 일이다.

다저스가 강속구 신인 투수 더스틴 메이를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리겠다고 공언한 터라 나머지 선발 투수들은 하루 더 쉬고 등판한다.

부상자명단에 오른 로스 스트리플링(목 통증과 이두박근 통증), 리치 힐(힘줄 손상)도 서서히 빅리그 복귀를 준비하는 터라 메이와 토니 곤솔린을 포함해 다저스는 9월엔 4명의 선발 후보를 더 보유한다.

로버츠 감독은 기존 선발 투수들의 휴식을 위해 정규리그 막판 4명의 투수를 선발로 요긴하게 기용할 참이어서 류현진을 비롯한 다른 선발 투수들의 일정은 수시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